지난해 핼러윈 때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의 모습.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국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일본 도쿄의 대표적 번화가 시부야에서 오후 6시 이후 길거리에서 술을 마실 수 없도록 한 조치가 이달 시작됐다.
2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시부야구는 이달부터 노상 음주 금지 조례 개정안을 시행했다. 조례 시행 첫날인 전날 시부야역 주변 거리에는 구청이 위탁한 순찰 대원 10여명이 음주 단속과 지도 활동을 벌였다.
시부야구역 주변에선 젊은 층이나 외국인이 거리에서 술을 마시는 문화가 일상화 해 음주 사고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고성방가나 빈 캔 등 쓰레기가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편도 따랐다.
이에 구는 지난 2019년부터 특히 핼러윈이 있는 10월부터 연말연시 기간에 길거리 야간 음주를 금지해 왔다. 이 조치를 지난 6월 개정, 연중 내내 시행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음주 금지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오전 5시 사이다. 시부야구 관공서나 미야시타 공원 주변 등 노상이나 공공장소에서 음주가 금주된다. 다만 처벌 규정은 없다.
시부야구 관계자는 "앞으로는 시부야에 노상 음주를 하는 문화가 없다는 것을 강하게 알려 가고 싶다"고 말했다.
시부야구는 일대 상인들에게 연말연시 기간의 주류 판매를 자제하도록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부야는 해마다 핼러윈 때마다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각종 분장을 한 젊은이들이나 외국인들이 대형 교차로를 가득 메운다. 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계기로 안전 우려와 경계심이 높아져 지난해 핼러윈 즈음에는 하세베 겐 구청장이 "시부야에 오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