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강 문학관 개관식 |
[헤럴드경제(나주)=김경민기자]나주 영산강의 인문학적 가치 확산과 문학 진흥의 산실이 될 ‘타오르는 강 문학관’이 문을 열었다.
전라남도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지난 4일 소설 타오르는 강 저자 문순태 작가와 함께 타오르는 강 문학관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문학관은 영산강과 강 중심부에 위치한 나주 영산포를 무대로 쓴 9권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에서 영감을 얻어 개관을 준비해왔다.
1886년 노비세습제 페지부터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까지 영산강을 무대로 펼쳐지는 나주, 영산포 민초들의 한(恨) 맺힌 민중사를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한국문학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시는 앞서 지난 7월부터 문순태 작가와 함께 지역민을 대상으로 독서클럽, 문화관광아카데미 등 사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개관식 이후 시민에게 개방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문학관 1층에는 문 작가 집필실과 타오르는 강 탄생 배경, 소설 줄거리, 명대사, 수정본, 창작노트 등으로 구성된 소장품, 대표작 60여권을 비치했다.
2층엔 주민을 위한 독서,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영산강을 주제로 한 작품, 나주 출신 작가 작품을 읽으며 쉬어갈 수 있다.
한편 문학관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나주 지역에서 가장 많은 농토를 보유했던 일본인 대지주 구로즈미 이타로의 가옥이다. 가옥의 역사와 공간이 타오르는강 소설 속 시대적 배경과 들어맞아 의미를 더한다.
개관식엔 문순태 작가와 함께 윤병태 시장, 이재남 시의회의장과 도·시의원, 지역 문인과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사를 시작으로 축하공연, 문 작가의 개관 소감 및 특강, 시 낭송,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타오르는 강 문학관을 영산강의 주역인 나주의 인문학적 가치를 드높이고 새로운 영산강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명소이자 영산포의 자랑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고향사랑 지정기금사업 추진에 따라 타오르는 강 문학관 지원사업을 선정해 10억원을 목표로 기금 조성에 착수했다”며 “영산강을 대표하는 문학관이자 지역을 살리는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