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전경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서구 소재 수도권매립지공사(이하 SL공사)의 재정 적자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인천 서구을)은 SL공사의 적자가 올해 8월까지 241억11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용우 국회의원에 따르면 매립지공사의 예산안을 분석하면, 2023년 수입과 지출이 2853억9800만원으로 일치하고 2024년도 수입과 지출이 2727억3000만원으로 동일하다. 수입과 지출이 일치해 수지가 0인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는 수입예산으로 계상된 ‘수지차 보전’이라는 항목 때문이다.
수지차 보전이란, 매립지 기반조성을 위해 마련해둔 ‘기반사업 부담금’에서 빼와서 당해연도 수입부족분을 메우는 돈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적자를 메우는 돈이란 의미이다.
매립지공사가 기반사업부담금에서 빼 온 수지차 보전금액, 그러니까 실질 적자 금액을 연도별로 보면, 2020년에 158억 5200만 원, 2023년에 164억 4400만 원, 2024년 8월까지 241억 1100만 원에 달한다.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적자 상황을 교묘히 숨겼다는 것이다. 국회에 보고한 업무보고자료에도 지출예산자료만 담고 있어서 이와 같은 사실을 알기 어렵게 했다.
매립지공사의 재정적자에는 폐기물 반입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1994년 폐기물 반입량이 1166만5000t이었다가, 지난 1995년에 생활폐기물 종량제가 도입돼 917만8000t으로 축소됐고 2005년에 음식물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484만4000t으로 급감했다.
다시 2020년에 생활폐기물 반입총제를 시행해 299만5000t으로 줄어들었고 2022년에는 건설폐기물 직반입금지돼 176만6000t으로 축소됐다.
2023년 한 해 동안 매립지공사에 반입된 폐기물은 129만3000t으로 줄었다. 1995년에 비하면 1/10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용우 국회의원은 “재정적자 상황을 교묘히 숨긴 점은 공공기업으로서 비판받아야 할 문제”라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지 않고 폐기물 매립에만 의존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의 매립지를 조기에 종료하고 새로운 매립지에서 자원순환 종합 공기업으로서 재탄생하여 수익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