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이 요격한 북한 미사일에서 서방 부품이 대거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반부패독립위원회(NAKO)가 밝혔다. [NAKO 홈페이지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군이 요격한 북한 미사일에서 서방 부품이 대거 발견돼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이 격노했다고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가 보도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근 격추된 북한제 미사일 KN-23/24 잔해를 살핀 결과 최근에 생산된 서방제 부품이 다수 발견됐다"며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X 갈무리] |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여전히 서방 부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국들이 대러, 대북 수출 통제와 제재에 강경하고 엄격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반부패독립위원회(NAKO)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우크라이나 폴타바 지역에서 수거된 북한제 미사일 KN-23/24 잔해에서 미국과 스위스, 영국, 네덜란드의 초소형전자공학 부품이 포함됐다. 분석된 부품의 대부분은 미국산이었으며, 생산연도는 2021년, 2022년, 2023년 등 최신이었다.
이달초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러시아군이 발사한 포탄 300만발 가운데 약 절반이 북한에서 제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또 그러한 포탄 중 유례없이 많은 수가 불량인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무기 제공 수준을 넘어 군인 파병으로까지 개입 수준을 높여 전세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북한은 군인 1만 2000명을 러시아군에 보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북한 군 1500명은 이미 러시아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톡에 배치된 것으로 위성 이미지를 통해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