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이재명의 11월…여론전·내부결속 총력[이런정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4개 형사재판 중 첫 1심 선고를 보름 앞두고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친명(친이재명) 최대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은 ‘무죄 판결 촉구 탄원’ 동참 호소에 나섰고, 민주당 의원들은 ‘검찰개혁을 위한 서명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공천 관련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당 지도부는 장외 투쟁에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을 현시점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31일 오후 2시 기준 혁신회의가 주도하는 ‘이 대표 무죄 판결 촉구 탄원 서명’에는 26만 9000여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탄원 서명은 지난 8일 시작해 다음달 11일까지 100만명의 동참을 목표로 진행되며, 혁신회의는 이 대표의 선고 전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탄원서에는 이 대표가 11월 1심 선고를 받게 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15일)와 위증교사 혐의(25일)에 대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혁신회의는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당일 서울중앙지법 앞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SNS를 이용한 여론전에 나섰다. 이들은 자신의 SNS에 ‘증거조작! 정치기소! 이재명은 무죄!’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과 함께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글을 올려 ‘검찰개혁을 위한 서명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백승아 원내부대표, 강유정·강유정 원내대변인 등을 비롯한 수십 명의 현역 민주당 의원들이 릴레이에 동참했다.

여권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 이 대표는 제정 러시아의 차르처럼 1인 지배체제를 완성했다”며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SNS 릴레이 인증샷을 올리며 재롱잔치에 몰두 중인 민주당 의원들이 바로 그 증거”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내달 2일 서울역 일대에서 열리는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집회에는 대국민 연설에 나서는 이 대표를 포함해 민주당 의원 170명 대다수가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롱패딩을 준비하겠다고 한 장외집회의 첫 시작인만큼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라며 “이번 집회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지에 따라 향후 민주당의 장외투쟁 방향성이 정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대선준비 조직으로 꼽히는 당내 기구들도 속속 출범해 내부결속 강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당 수석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이 이끄는 집권플랜본부,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인재위원회에 이어 40여명의 친명계로 구성되는 당 대표 특보단도 다음주 중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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