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정지현 소름 돋는 참호격투…“레슬링 금메달은 다르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레슬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이 선수 은퇴 뒤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생존왕’에서 우승 향방을 가를 복병으로 떠올랐다.

김병만, 김동준과 함께 정글팀에 속한 정지현은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국대팀에 의해 방출되고도 강인한 정신력으로 남다른 정신력을 보이기도 했다.

정지현은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생존왕 : 부족전쟁’(매주 월 밤 10시) 3회에서 UFC 선수 출신 김동현과 치열한 참호격투를 벌였다.

‘참호’는 야전에서 적의 공격을 방어하려고 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를 뜻한다. ‘생존왕’에서는 참호에 진흙탕을 채웠고, 이 곳에서 피지컬팀, 정글팀, 국가대표팀, 군인팀이 치열하게 싸웠다.

체력과 기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레슬링 정지현과 UFC 김동현의 팽팽한 접전은 이날 방송의 백미였다. 정지현은 김동현과 체급차이가 났지만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잘 싸웠다. 체력은 물론 승부욕에서도 두 사람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고 실제 대결을 방불케 해 보는 이들도 긴장하게 만들었다.

선수 출신인 두 사람의 치열한 수싸움도 눈길을 끌었다. 서로를 붙잡고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머릿속으로는 다음 행동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정지현은 “손의 각도, 다리의 각도 등도 생각하며 수싸움을 벌인다”고 했다.

8분 넘게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연장전을 펼쳐도 승부가 나지 않을 싸움이었다. 보고 있던 ‘생존왕’ 멤버들도 놀랐다. 추성훈은 “금메달리스트는 다르다”며 “어마어마하다 소름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참호격투에서 정지현이 활약하면서 김병만과 김동준으로 구성된 정글팀 ‘삼형제’의 케미도 기대를 모은다. 정지현은 체력, 김병만은 생존력, 김동준은 만점인 센스를 앞세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앞으로 이 ‘삼형제’가 힘을 모아 어떻게 생존해 나갈지도 관심을 끈다.

참호격투를 벌이면서 은퇴한 레슬링 선수 정지현가 선수 시절 못지 않은 체격과 기량을 갖고 있는 것에 많은 이들이 놀라기도 했다. 덩달아 정지현의 활약에 그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정지현은 2004 아테네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형 -71kg 금,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형 -60kg 은메달도 추가했다. 은퇴 뒤에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레슬링 해설위원으로 데뷔했고,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해설을 맡았다.

한편, ‘생존왕: 부족전쟁’은 TV조선에서 처음 도전하는 정글 서바이벌로, 출연자 12명이 3명씩 팀을 나눠 10일간 정글 오지에 생활하며 생존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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