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헤럴드경제(세종)=박혜원 기자] 14일 오전 8시40분부터 10시까지 실시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한병훈 EBS 현장교사 평가단(천안중앙고) 교사는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며 공교육을 통해 학습한 기본적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덧붙였다.
한 교사는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정보가 명시적으로 제시되어 배경지식에 따른 독해의 유불리가 없도록 했다. 또한 문항의 선지는 과도한 추론 없이 지문에 제시된 정보만으로 그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출제됐다”며 “수험생들이 겪는 시간 부족의 어려움은 경감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국어 영역은 독서와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하며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1개를 선택과목으로 치른다. 변별력이 높았던 문항으로는 ▷독서 7번 ▷독서 13번 ▷문학 27번 ▷화법과 작문 45번 ▷언어와 매체 39번이 꼽혔다.
한 교사는 올해 수능 국어 영역은 9월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유사하지만, 세부적으로 난이도가 높게 조정된 문항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은 만점자가 5000여명에 달하는 등 평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교사는 ‘신문화 운동의 지식인들’을 소재로 한 독서 7번을 언급하며 “눈으로만 푸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용을 이해해야만 선지를 해결할 수 있다”며 “9월 모의평가에 비해 그런 선지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기계 학습’과 ‘확산 모델’을 다룬 독서 13번도 언급하며 “확산 과정에 대한 각각의 구성 요소의 개념들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보기를 해결할 수 있다”며 “개념 파악 없이 과정만 대입했을 경우 사고 오류가 유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에 졸업생 등 최상위권 수험생이 대거 몰린 상황을 고려해도 변별력이 충분히 확보됐다는 게 한 교수 진단이다. 그는 “상위권을 변별하는 문항은 상당히 많이 출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별력은 졸업생 유입 관련해 최상위권 변별력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상위권과 중위권, 하위권 변별하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며 “최상위권만 변별하는 시험이 된다면 다른 학생들은 온전히 공부한 내용에 대한 평가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어 영역 EBS 연계율은 51.1%로, 총 23문항이 연계됐다. 한 교사는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는 출제 방향에 따라 특히 문학 영역에서 수험생이 느낄 연계 체감도는 전반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