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업 예비자금 수요 줄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 이후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9시 03분 기준 코스피 지수가 8.88포인트 하락한 2473.69 포인트, 달러/원 환율이 6.5원 오른 141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기업을 중심으로 거주자 외화예금이 51억달러 줄었다.
17일 한국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89억7000만달러로 9월 말보다 51억달러 줄었다.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일컫는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827억4000만달러)가 31억달러 줄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따라 수출입기업의 예비용 자금 수요가 감소하고 현물환 매도가 증가한 가운데 기업의 수입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달러 예금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1,319.6원에서 10월 말 1,383.3원으로 올랐다.
유로화(41억8000만달러)도 일부 기업의 현물환 순매도 등으로 8억달러 감소했다.
위안화(10억6000만달러)는 6억달러, 엔화(98억달러)는 5억4천만달러씩 줄었다.
한은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달 일부 기업의 사업매각자금 예치 등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예금이 줄어든 것이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잔액 842억8000만달러)과 개인예금(146억9000만달러)이 각 44억7000만달러, 6억3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