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고객, 은퇴상담 후 이웃도 소개”

‘하나 더 넥스트’ 1호점 가보니
시니어 특화 라이프케어서비스
자산·상속관리등 금융파트너 役
“선릉역·마포 등에 라운지 확대”



“강남에 거주하는 한 상담자께서 은퇴 설계를 목적으로 하나 더 넥스트 상담을 찾았다가 세금 문제까지 모두 해결돼 만족하셨나봐요. 같은 아파트 사시는 분들한테 여기저기 추천을 하셔서 상담자가 계속 연결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요” (나영 하나더넥스트 을지로 팀장)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의 평일 오후는 한산한 모습이다. 모든 상담이 100% 예약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하나 더 넥스트는 은퇴설계, 상속·증여, 퇴직연금 등 상담자가 특히 원하는 내용을 선택해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상담비는 전액 무료다.

▶하나 더 넥스트 ‘상담 맛집’ 소문=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1일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범했다. 하나은행뿐 아니라 하나증권, 하나생명보험 등 그룹 내 주요 관계사가 모두 협력해 시니어의 은퇴설계,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을 아우르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각 계열사 사장과 주요 임원들이 모여 ‘하나 더 넥스트 협의체’도 구성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협의체 의장을 맡았다.

이렇게 탄생한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은 ‘상담 맛집’으로 소문나고 있다. 다른 은행 고객이 찾을 정도다.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 1호점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나영 팀장은 “상담 대상이 하나은행 고객으로 정해져있는 건 아니다”라며 “오늘 오후에 예약돼있는 상담자도 하나은행이 주거래가 아닌 타행 고객”이라고 말했다.

하나 더 넥스트에선 은퇴시 필요자금을 분석하고, 미래 자산 포트폴리오를 설계받을 수 있다. 건강관리와 같은 ‘비금융’ 솔루션도 제공받는다. 무엇보다 하나은행이 타행 대비 가장 먼저 시작한 유언대용신탁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나 팀장은 “하나 더 넥스트에서는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상담만 진행하고 있다”며 “자산관리를 원하시는 분들은 PB센터로 연결을 해드리고, 세무 등의 상담이 필요하면 세무사, 변호사까지 연결해드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예전에는 은퇴 후인 60~70대를 ‘시니어’라고 지칭했다면, 하나금융은 그 범위를 넓힌 ‘뉴 시니어’까지 아울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 팀장은 “최근에는 여유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적극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비교적 젊은 세대도 ‘시니어’라고 칭한다”며 “게다가 65세 이상의 세대가 내년부터는 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등 뉴시니어의 상담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이 많이 자리 잡은 탓인지, 최근에는 비교적 안정적 준비를 마친 이들이 하나 더 넥스트를 찾는다. 그는 “상담하신 분들 중에선 은퇴 설계가 기본적으로 잘 돼있고, 오히려 월 생활비가 과하게 준비되어 있느신 분들이 더 많았다”며 “목돈은 목돈대로 두고, 여가 생활비로 쓸 수 있도록 현금흐름을 준비해두신 분들이 꽤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 은퇴를 한참 앞둔, 비교적 젊은 상담자들도 있다. 나 팀장은 “자녀가 미성년자인 40대 후반 분들도 이곳을 찾는다”며 “그런 분들께는 보험료와 연금에 대한 궁금증까지 모두 해소해드리고 있다”고 했다.

은퇴 설계를 목적으로 하나 더 넥스트를 찾는 이들의 궁금증은 결국 상속·증여로 향하기도 한다. 나 팀장은 “은퇴 설계를 마치신 분들은 ‘결국 상속이 더 중요하지’와 같은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며 “증여를 해야 할 타이밍인 건 알겠지만, 자녀가 이를 헛되이 쓸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에게는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를 연계해드린다”고 말했다.

▶초고령화 시대, ‘고객의 금융파트너’로 대응하는 하나금융=하나금융그룹은 왜 전 계열사가 모여 시니어 특화 브랜드를 내세웠을까.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시니어 손님의 진정한 금융 파트너가 되는 것이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그룹의 대응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당장 무료로 상담을 진행해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초고령사회 속 고객의 금융파트너가 되는 것이 곧 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라는 의미다.

하나금융 계열사는 하나 더 넥스트 출범에 맞춰 시니어를 위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투자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신탁’ 상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월 지급식 상장지수펀드(ETF)를, 하나손해보험은 치매 간병보험을 준비 중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100년행복연구센터’를 신설했다.

하나 더 넥스트 라운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나 팀장은 “을지로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선릉역 지점이 문을 열 것”이라며 “그 후 마포, 영등포 등 주요 거점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홍승희·정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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