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폭’ 성남시의원, 근조화환 시위에도 ‘사퇴’ 거부…징계절차 시작

지난달 2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회 앞 인도에 자녀가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된 성남시의회 A의원을 규탄하는 근조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자녀의 학교폭력 가해 사실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경기 성남시의회 A의원(무소속)이 사퇴를 촉구하는 ‘근조 화환’ 시위까지 이어졌지만,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성남시의회는 A의원을 지난 20일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회부했다.

21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민주당협의회는 이번 사안이 ‘품위 유지 의무’에 위반된다고 보고 지난달 말 징계요구안을 발의했다. 시의회 윤리특위는 A의원 징계요구안이 회부됨에 따라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징계 여부 및 수위 등을 권고하면 윤리특위는 이를 참고해 결정하게 된다.

윤리특위의 징계 수위는 제명, 출석 정지, 공개 사과, 경고 등 4가지로,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참석, 과반수가 찬성해야 징계가 확정된다.

지난 20일 개회한 성남시의회 제298회 정례회에서는 A의원의 자녀가 재학 중인 초등학교의 학부모 10여명이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의원들을 향해 ‘피해자 외면은 NO, 책임 있는 사과 GO’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A의원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A의원은 본회의 개회 전 신상 발언을 통해 “신중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잘못한 부분은 철저히 점검해 바로잡고 이번 일을 교훈 삼아 학교폭력 근절과 처리 절차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윤환 민주당 의원은 “이번 학교폭력 논란의 중심에 있는 A의원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6월 성남시 분당구 서현초등학교에서 학생 4명이 다른 학생 1명을 상대로 공원에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 수행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는 등 폭력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가해자들 중에는 A의원의 자녀가 포함됐으며 교육 당국은 학폭위 심의를 열어 가해 학생 중 2명에게 서면사과와 학급교체 조치를 내렸다. 가담 정도가 덜한 1명에게는 서면사과와 학교에서 봉사 4시간, 나머지 1명에게는 서면사과 조치를 했다.

이후 A의원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졌고 A의원은 지난 17일 서면으로 사과한 뒤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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