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rf]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군 부사관를 사칭해 식당에 단체 주문을 한 뒤 잠적하는 ‘노쇼’ 사례가 충북 충주에서 잇따라 발생해 시와 경찰이 대응에 나섰다.
충주경찰서는 최근 한 달 새 충주시내 4~5개 식당에서 유사한 수법의 노쇼 피해가 잇따라 벌어져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피해 식당 중 한 곳인 국밥집은 지난 13일 자신을 군 부사관이라 소개하며 소머리국밥 40인분을 포장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음식을 준비했는데, 이후 주문자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고 한다. 주문자는 부대 명의의 확약서까지 보내주며 식당을 속였는데, 해당 문서는 위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식당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국밥 50인분을 준비했다가 피해를 입었다.
식당별 피해 금액은 40만∼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법의 유사성으로 미뤄 동일 인물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군인 사칭자는 식당마다 다른 전화번호를 사용해 주문했는데, 대포폰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충주시도 관내 음식점 4650곳에 문자를 보내 이같은 수법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는 안내 문자에서 “최근 자신을 군인이라고 사칭하며 약 50인분의 음식을 대량 주문한 뒤 나타나지 않는 ‘노쇼’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며 “경찰서 등을 통해 피해사례가 계속 신고되고 있으니 영업주분들은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경찰 요청에 따라 안내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쇼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면 단체 주문 시 선불금을 요구해야 한다”며 “유사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