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
“국회를 반국가세력으로 전락… 불의 타도”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서울대 총학생회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선포한 ‘비상계엄’ 안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행위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4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김민규 회장 등 각 단과대 학생회장들과 공동명의로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포고령으로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제한하고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으로 활기에 가득 찼어야 할 우리의 전당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진리의 횃불에 어둠이 드리우는 것을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우리의 목소리로 불씨를 피우겠다”고 썼다.
이들은 또 “겨레의 빛을 밝혀가는 우리의 의지가 결코 희미해지지 않기를 앞장서 나아가는 민주적 걸음이 비민주적 행위에 무저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가 권력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권력에 저항할 것이며 불의를 타도할 것이다. 불의에 항거하는 4·19 민주 이념을 무참히 짓밟은 윤석열의 행위를 규탄한다”고 했다.
이들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헌정질서를 짓밟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윤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 헌법 제77조 제1항과 계엄법 제2조 제2항에 따라 명백히 위헌이자 위법”이라며 “정파적 갈등을 떠나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전락시키고, 국가 기관의 의결을 교란으로 일축하는 부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한다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명분은 도리어 자유 헌정질서를 망국의 나락으로 이끌었다”며 “더욱 참담한 것은 이 비민주적 비상계엄이 우리의 학문적 전당마저 위협하고 짓밟으려 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