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 남녀공학 전환 반대를 주장하는 래커칠이 돼있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중단하기로 하며 학생들의 시위는 일단락되는 모습이지만, 래커칠 등 시위로 인한 학교 측 피해 보상 문제로 의견 대립 중이다.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학교 본관 점거 농성 23일 만에 점거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총학은 4일 SNS에 긴급 공지를 올리고 “대학 본부에서 본관 점거를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점거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학은 “총학생회 요구안을 갖고 대학 본부와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대학 본부에 요구했다”며 “속히 면담 자리가 준비될 예정”이라고 했다.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던 동덕여대 총학은 지난 1일 학교 측이 학생에게 사과하고 남녀공학 전환 안건을 차기 총학생회와 논의하겠다고 약속할 경우 본관 점거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튿날 본관 점거 시위의 위법성과 재산상·구성원들의 정신적 피해 등을 들며 총학을 비롯한 주동 학생들에게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고 강경 대응했다. 그에 앞서 학교 측은 이미 총장 명의로 이들에 대해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공동퇴거불응,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날 총학 측의 본관 점거 해제에 학교 측은 총학이 어떤 요구안을 가져올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대학이 법원에 각각 제기한 고소,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조금 전 본관 해제가 됐기 때문에 아직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