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운집한 탄핵 집회 참석자들이 자리를 지키며 표결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김도윤 기자 |
분노, 탄식 섞인 채 “탄핵” 연호성
[헤럴드경제=박준규·안효정·김도윤 기자]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라지며 종료되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운집한 수만명의 집회 참석자들, 시민은 분노와 당혹,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헤럴드경제 취재진이 만난 시민들은 자리를 지키면서 “탄핵”을 외쳤다.
최한용(58) 씨는 “참담하다. 예상을 전혀 못한 것은 아닌데 그렇다. 그래도 이대론 못 간다”고 말했다.
김용진(58) 씨도 “암담하다. 국민을 위해서 뽑힌 국회의원들이 나라 걱정보다 자기 걱정, 정당 걱정만 하고 있어서 앞으로 우리나라는 불안한 나라가 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해가 지면서 기온이 영하에 가깝게 떨어진 상태. 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모자를 눌러쓰고, 장갑을 낀 채 대형 스크린의 뉴스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손에 든 촛불을 흔들면서도 “탄핵”을 연호하는 이들 가운데 탄식과 성난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참가자들. 안효정 기자 |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탄핵소추안 제안 설명을 하며 자리를 떠난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8명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했다. 국회 앞에 있는 시민들도 박 원내대표가 외친 의원 이름을 복창하며 여당 의원들이 돌아와 표결에 참여하길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지도부와 조합원 일부 무리는 국회 울타리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국회대로에 있던 가맹산하 조직 조합원들이 국회 서편으로 에워싸고 민주노총 조합원, 시민들은 촛불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6시 넘어서 시작한 탄핵안 표결이, 2시간 가까이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로 시간만 흐르고 있다. 그런데도 국회의사당 앞에는 빈 자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인천광역시에서 온 유모(40)씨는 “대통령은 탄핵되어야 마땅하다. 그런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탄핵 결과를 확인하고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야당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여 “탄핵에 동참하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찰은 주변 경계경력을 늘리고 당사 접근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저녁 7시55분 현재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본회의장 복귀과 표결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은 자정을 넘은 8일 0시48분까지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