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와 트럭 수십 대를 몰고 상경 행진 중인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20일 경기도 평택시 경기대로 진위역 인근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처벌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이 남태령에서 경찰과 1박2일간 대치한 가운데 시민들을 비하하는 경찰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요즘 어린 여자애들 왜 이렇게 정신머리가 없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청 소속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진작에 금지 통고해 놓은 무차별적 트랙터 상경에 차벽 세워서 무대응하며 막아놓으니까 트랙터 끌고 경찰버스 박아버리고 인도까지 올라타서 무방비 상태인 우리 직원들한테까지 돌진하는 범죄자 농민들을 옹호하는 MZ X들은 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했다.
이어 “힘없는 농민을 무식한 경찰이 과격하게 진압한다고 여초 사이트, 좌파 전문 시위꾼들에 선동당해서 우르르 쏟아져 나와서 이 날씨에 새벽부터 나와서 12시간 넘게 고생하는 우리 젊은 직원들은 대체 무슨 고생이냐”고 토로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이 21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아무나 잡고 ‘양곡관리법이 뭐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이나 하는 X들이 있을까”라며 “지휘부도 답답하다. 유럽이었으면 머리에 총알 구멍 뚫어버렸을 텐데. 아직도 전 도로 점거하고 길바닥에서 징징대는 거 받아주는 게 정상이냐. 대한민국 공권력 뭐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를 끌고 상경하던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은 지난 21일 낮 12시께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에서 경찰에 저지된 이후 하루 넘게 이곳에서 집회를 벌였다. 한남 관저와 광화문 윤석열 대통령 퇴진촉구 집회장으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서울경찰청이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제한 통고’한 뒤 진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경찰이 차벽을 해제한 것은 22일 오후 4시40분께였다. 일부 야권 국회의원이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만나 조건부 대치 해소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