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림 [하림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가수 하림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참가 소식을 전하며 소신을 밝혔다.
24일 하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내일 저녁 광화문 근처에서 노래를 하기로 했다. 성탄 전야를 맞아 추운데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노래의 온기를 전하기 위함”이라며 오는 25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가한다고 알렸다.
하림은 집회 참가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노래를 핑계 삼아 아직 제대로 내지 못한 화를 내기 위해서”라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자면, 한밤 중에 강도가 집에 급습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일이 있고 난 뒤 뉴스는 새로운 것 없이 제자리를 맴돌았고 사람들은 저마다 SNS에 그럴듯한 분석을 쏟아냈다”며 “응원봉의 물결이나 이른바 K-시위 문화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냥 자주 5.18 피해자인 외삼촌 생각이 났다”라고 했다.
그는 “누군가는 광주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계엄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항변할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그날의 사건은 나로부터 가족의 고통을 떠올리게 했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오래전 있었던 잔인한 사건들을 떠올리게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것은 실패한 묻지마 살인 예고 글과도 같다”라며 “나는 저 세계에서 넘어오는 괴물의 모습이 온전히 세상에 드러나기 전에 섬광과 함께 모두 터져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영화처럼 끝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