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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총 23만9764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3811대와 비교해 1.66% 줄어든 수치로, 이것만 봐서는 지난해와 올해 판매량은 대동소이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통계에는 테슬라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았다. 테슬라 판매량은 올해부터 KAIDA 통계에 잡혔다. 즉 테슬라 판매량(2만8498대)을 제외한 올해 1~11월 수입차 판매량은 21만1266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35% 감소한 셈이다.

판매량이 감소한 이유로는 먼저 경기 침체가 꼽힌다. 불황으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악화된 데다 대출 금리가 크게 내려가지 않아 고가인 수입차 소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캐즘 역시 수입차 판매량이 감소한 원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기차 판매량은 1만5716대로 전년 동월 판매량 1만6041대 대비 소폭 감소했다. 벤츠 등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11.7% 감소했다.

올 들어 판매량 감소폭이 가장 큰 브랜드는 전년 대비 74.7% 줄어든 쉐보레다. 지난해에는 1~11월 5472대를 팔았지만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은 1382대에 그쳤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판매량이 급감했다. 벤츠는 지난해 11월까지 총 6만8156대를 팔았지만 올해는 판매량이 5만9561대로 12.61% 축소됐다. 매년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 1·2위를 다투는 벤츠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차 볼륨이 줄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는 BMW코리아의 판매량도 작년 대비 줄었다. 지난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6만9546대였지만 올해는 6만7250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