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병들 무더기 설사, 고열…겨울철 유행하는 ‘이 것’ 때문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발표

“급식 배추김치서 노로바이러스균 검출”

 

광주보건환경연구원 연구원이 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난달 인천 육군 17사단 소속 장병 66명이 집단 설사와 고열 등 식중독 증상에 시달린 건 이들이 섭취한 배추김치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7일 육군 17사단 병사들이 섭취한 배추김치에서 노로바이러스균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육군 17사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연수구(1곳·3명), 서구(1곳·5명), 부평구(11곳, 53명), 계양구(1곳·1명), 김포시(1곳·4명)에 주둔 중인 예하부대 소속 병사 등이 설사와 고열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다.

인천시와 군 당국은 장병 52명의 검체와 지난달 26~28일 제공된 급식 보존식에 대한 식중독균 감염 여부 조사를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시 보건당국은 이들의 검체를 조사한 결과 19명에게 식중독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병사들이 섭취한 배추김치에서 노로바이러스 균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이에 군 당국은 배추김치를 납품한 식자재 업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에 흔히 발생하는 식중독의 원인 바이러스이다. 주요 감염경로는 오염된 음식 또는 물 섭취, 환자 분비물에 의한 감염,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 등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그 외 복통, 오한, 발열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경우 2~3일 후에 회복하나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 5세 미만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의 고위험군에서는 심각한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인천시 외에도 광주 육군 제31보병사단 급식소에서 식사를 한 장병들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해 광주 북구가 조사에 나섰다.

광주 북구에 따르면 지난 12일 31사단 급식소에서 점심 식사를 한 장병과 종사자 1000명 중 20명이 복통과 설사, 두통 등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다.

북구는 식품·환경 165건, 종사자와 유증상자 40명(80건)에 대한 검체를 수거해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식중독 증상을 보인 이들에게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북구는 식중독 발생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북구는 검체 검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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