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경호처 김건희 라인이 ‘케이블타이’ ‘실탄’ 지급 지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발언
“경호차장, 경호본부장, 가족부장 등 김건희 라인”
“케이블타이 400개 준비 지시했다가 유야무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낸 데에는 경호처 내 ‘김건희 라인’이 앞장섰다는 제보가 있다고 6일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른바 ‘V2(김건희 여사) 라인’이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경찰 경력이 관저를 진입할 때를 대비해 총기와 실탄 지급을 논의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경호본부장이 4일 경호처 간부들을 모아놓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군과 경찰이 우리를 배신했다. 경호처가 대통령을 지켜야된다’는 걸로 연설해서 분위기를 다잡고, (경찰 경력 체포용)케이블 타이 400개를 준비해라(라고 지시했다)”라며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일을 한건데 이런 일들이 경호처장을 패싱하고 벌어졌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가 버스들로 가로막혀 있다. [연합]


이어 “당일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제보에 따르면 일부 간부들이 경호관이 무슨 체포 권한이 있냐라고 문제 제기를 하니까 케이블타이는 유야무야 됐다”고 했다.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 때 박종준 경호처장의 발포 명령 의혹과 경호처가 이를 전면 부인한 데 대해 윤 의원은 “경호처 내에 김건희하고 김용현(전 경호처장, 전 국방부 장관) 라인들이 있다. 김성훈 경호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등이다. 이들이 경호처장을 패싱하고 총기 지급, 실탄 지급 부분을 논의했던 것 같다”며 “경호처장 보고 없이 하다 보니 경호처장이 중단시켰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윤 의원은 현재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이 경호본부장 주도로 ‘요새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관저 뒤쪽 산에서 내려오는 통로까지 다 철조망으로 쳐 버리고 차량 벽을 3중으로 치는 등 요새화 시키고 있다”며 “어제는 막내급인 행정요원들, 경호관이 아닌 사무직까지 경호처 관련 인원 약 500명의 총 동원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관저에 500명 들어갈 공간이 없다. 그 밑에 국방부 장관 공관 등 여러 공간들이 있는데 그걸 하나로 전체 요새화를 시켰다. 경호처 회의도 국방부 장관 공관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이 경호본부장은 ‘입틀막 사건’의 주역으로, ‘까라면 까’는 완전 돌쇠 스타일이다. 김 차장의 오른팔이면서 김건희 라인의 핵심”이라며 “원래 대통령 관저 경비 담당은 경호처 직제상 경비안전본부장 관할로 외부의 대통령 경호 행사 담당인 경호본부장 관할이 아니지만 경호본부장이 전면에 나서서 관저를 요새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 ‘김용편 패밀리’에 대해 “(이들이)김용현이 주관했던 내란음모 사건을 최소한 미리 알았을 가능성은 100%라고 추정하며, 철저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호처가 일부 핵심들로 인해 영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고, 일반 경호관들 상당수는 현 상황에 대해 ‘이게 뭐냐’, ‘저 양반들 미친 거 아니냐’란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특히 MZ세대 경호관들은 우리가 왜 이래야 되냐라는 이야기를 한다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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