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으로 본 ‘LA 산불’…15만명 대피령·최소 5명 사망

미 민간위성촬영 기업인 맥사(Maxar)가 촬영한 로스앤젤레스(LA) 이튼 지역의 화재 현장 모습. LA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은 미국 서부 최대 도시 LA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할리우드 힐스 인근까지 확산헀다.[Maxar, CNN캡처]

미 민간위성촬영 기업인 맥사(Maxar)가 촬영한 로스앤젤레스(LA) 이튼 지역의 화재 현장 모습. LA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은 미국 서부 최대 도시 LA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할리우드 힐스 인근까지 확산헀다.[Maxar, CNN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이 9일(현지시간) 통제불능 상태로 확산하고 있다.

첫 산불이 돌풍을 타고 번지는 가운데 추가로 크고 작은 다른 산불들이 이어지며 대응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바람을 탄 불씨가 시내와 민가로 번져 불을 옮기는 와중에 소방당국은 인력은 물론 소방용수마저 부족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화재가 발생해 해변가의 건물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AFP]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화재가 발생해 해변가의 건물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AFP]

이날 CNN 집계에 따르면, 이번 LA 카운티 대화재로 인한 대피령 적용 인구는 현재까지 15만5000명에 이른다. 이튼 산불로 7만명, 팰리세이드 산불로 6만명 등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화재가 발생해 해변가의 건물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AFP]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따라 화재가 발생해 해변가의 건물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AFP]

미 민간위성촬영 기업인 맥사(Maxar)가 촬영한 화재가 발생하기 전 지난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알타디나 페어 옥스 애비뉴 인근의 가옥 모습(위)과 8일 화마가 휩쓸고 간 지역 모습. [AFP]

미 민간위성촬영 기업인 맥사(Maxar)가 촬영한 화재가 발생하기 전 지난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알타디나 페어 옥스 애비뉴 인근의 가옥 모습(위)과 8일 화마가 휩쓸고 간 지역 모습. [AFP]

밤 사이 1000개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고, 150만 가구 이상에 전력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팰리세이즈에서는 초등학교 두 곳이 전소되고, 고등학교 한 곳도 30% 이상 파괴되는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 지역의 산불로 주택이 전소된 모습. [AFP]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 지역의 산불로 주택이 전소된 모습. [AFP]

재산 피해 규모도 520억 달러(약 75조9000억원)에서 570억 달러(약 83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간밤에 어둠과 강풍 여파로 진화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상황이라, 정확한 피해 규모가 어디까지 불어날지는 가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는 5명이지만,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튼 지역에서 차량 한대가 불타고 있다. [AFP]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튼 지역에서 차량 한대가 불타고 있다. [AFP]

팰리세이즈 산불로 1만5832에이커(약64㎢)가 불에 탔고, 이튼 산불로 1만600에이커(약 43㎢)가 소실됐다. 허스트 산불은 700에이커(약 2.83㎢), 우들리 산불은 30에이커(약 0.12㎢), 올리바스 산불은 11에이커(약 0.05㎢), 리디아 산불은 80에이커(약 0.32㎢)를 각각 집어삼켰다.

가장 최근에 보고된 할리우드 힐스 산불의 범위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할리우드 힐스는 LA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이 불은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 고작 1마일(약 1.6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8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이튼 산불로 화염이 번지자 소방수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AP}

8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이튼 산불로 화염이 번지자 소방수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AP}

이미 여의도 면적(4.5㎢)의 25배 가까운 110㎢ 이상을 화마가 집어삼킨 셈이지만,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리디아 산불만 30%의 진화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산불의 진화율은 여전히 0%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팰리세이드 지역의 건물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로이터]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팰리세이드 지역의 건물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를 대규모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복구 지원을 명령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재난관리청(FEMA) 재난 지원금 지급을 승인, 현재 연방 소방 장비와 인력이 LA 일대 화재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8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디나의 한 주민이 정원용 호스를 끌어와 자신의 집을 진화하고 있다. [AP]

8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타디나의 한 주민이 정원용 호스를 끌어와 자신의 집을 진화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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