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훈풍에 코스피, 장 초반 2530선 돌파하며 ‘훨훨’···외인·기관 사자

미국 근원 CPI 둔화에 코스피 급등
기술주도 동반 상승···SK하이닉스 6% 가까이 급등
한은, 기준금리 동결···연 3.00%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3.81포인트 오른 2530.62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다중노출 촬영.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코스피가 예상보다 둔화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급등해 장 초반 2530선을 돌파했다.

16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 급등과 환율 하락에 힘입어 장 초반부터 1%가 넘는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31.46포인트(1.26%) 오른 2528.27로 출발해 9시 30분께 2530선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사고 개인은 팔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02억원, 616억원을 순매수하는 반면 개인은 249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6.2원 내린 145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 강세는 간밤 미국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와 그에 따른 증시 급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오랜만에 혼조세를 벗어나 급등장을 펼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3%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45% 뛰었다.

12월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0.3%)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는데,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시장 예상치와 같은 0.2% 상승으로 나타났다. 전 달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으로 근원 CPI가 둔화한 것은 5개월 만이다.

앞서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CPI가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오면 증시에는 확실히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며 “이는 연준이 실제로 금리인하 속도를 낮출 것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이와 달리 불안을 잠재우는 결과가 나온 거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하기도 했다.

여기에 4분기 호실적 발표로 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주의 주가가 급등하고 테슬라·엔비디아·메타플랫폼스 등 거대 기술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 급등세가 상승세를 제한했던 바이오 등 성장주 중심의 상승 탄력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오늘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 따른 원·달러 환율 및 외국인 수급 경로에 미칠 영향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5.70%)와 삼성전자(1.49%)는 미국 기술주 훈풍에 덩달아 오름세다. 이외 ▷LG에너지솔루션(1.42%) ▷삼성바이오로직스(1.18%) ▷현대차(1.36%) ▷기아(0.58%) ▷셀트리온(0.94%) ▷KB금융(0.67%) 등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오르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탔던 HD현대중공업(-0.96%)과 HD한국조선해양(-0.21%) 등 조선주는 소폭의 약세를 보이며 숨을 돌리고 있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2.37%)·의료정밀기기(1.73%)·화학(1.65%)·기계장비(1.62%)·건설(1.02%)·제약(1.05%)·유통(0.84%)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고, 전기가스(-0.40%)와 운송창고(-0.15%)만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11.06포인트(1.55%) 오른 722.67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8.74포인트(1.23%) 오른 720.35로 출발해 강세를 유지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301억원. 기관이 14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427억원의 매도 우위다.

▷에코프로비엠(3.17%) ▷에코프로(3.66%) ▷엔켐(3.15%)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1.81%), ▷HLB(0.40%) ▷리가켐바이오(2.17%) ▷삼천당제약(3.44%) ▷클래시스(0.99%) ▷파마리서치(2.59%) ▷셀트리온제약(1.09%) ▷펩트론(1.89%) 등 제약주가 동반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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