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처참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예능 ‘아파트 404’ [tvN]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이러다 예능까지 넷플릭스에 다 뺏긴다”
tvN 예능 ‘스킵’, ‘아파트 404’, KBS ‘싱크로유’ 등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던 유재석을 앞세운 방송 예능들이 줄줄이 1%대 시청률로 막을 내리고 있다.
“국민 MC도 더 이상 안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넷플릭스가 집어삼키고 있다.
방송 예능의 부진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주 이용 플랫폼이 방송→OTT, 유튜브로 이동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표적인 MC들도 넷플릭스로 이동하고 있다. 유재석을 비롯해 신동엽, 이경규 등 기존 방송을 이끌던 예능인들이 모두 넷플릭스에 발을 담갔다. 방송업계에선 “이러다 예능까지 넷플릭스에 다 뺏긴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솔로지옥4’ [사진, 넷플릭스] |
넷플릭스가 드라마에 이어 공격적인 오리지널 예능 확장에 나서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기존의 방송국들이 하지 못하는 스케일의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흑백요리사’의 대성공을 이을 ‘흑백요리사2’를 필두로 기존 흥행작들의 시리즈물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14일 ‘솔로지옥 시즌4’를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커플이 돼야만 나갈 수 있는 섬 ‘지옥도’에서 펼쳐지는 리얼리티 예능 콘텐츠다. 일반인 출연진들이 등장하며, 벌써 4번째 시즌을 선보이게 됐다.
이어 ‘피지컬100’ 시즌3 역시 제작 소식을 알렸다. ‘대환장 기안장’, ‘도라이버 :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등 새로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도 제작 중이다. 오랜 시간 JTBC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온 예능 ‘크라임씬’마저 넷플릭스로 둥지를 옮겼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발표회 [사진, 넷플릭스] |
방송업계에선 넷플릭스 예능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넷플릭스 의존형 제작 환경이 가속화되고 있다.
출연진들의 출연료를 과도하게 높여서 방송국이나 다른 OTT들의 과다 비용 경쟁을 야기한다는 지적도 있다.
넷플릭스 블록버스터급 예능 제작비는 50억원에서 100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흑백요리사’는 스튜디오 대관 비용만 수십억에 달할 것으로 전해진다. TV 예능이 회당 1억 내외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것에 비교하면 넷플릭스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지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