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야욕’에?…“그린란드에 EU병력 주둔 고려해야” EU군사위원장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 직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A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로베르트 브리거 유럽연합(EU) 군사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눈독을 들이는 덴마크령 그린란드 내 EU 병력 주둔을 언급했다고 25일(현지시간) dpa,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오스트리아 4성 장군인 브리거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독일 주간 벨트암존타크와의 인터뷰에서 사견을 전제로 “미군뿐 아니라 앞으로는 EU 병력의 주둔도 고려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강력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며 “지역 내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EU는 자체 군사력을 갖고 있지 않다. 군사위원회는 EU 차원의 군사 부문 관련 협의 기구 역할을 한다.

결국, EU 병력 주둔을 현실화하려면 EU 회원국 사이 정치적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브리거 위원장도 파병 조치를 위해선 정치적 결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한편 그린란드가 안보, 지정학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그린란드에는 방대한 원자재가 매장돼 있다”며 “국제 무역을 위한 중요한 항로도 그곳을 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로 빙하가 녹으며 러시아, 중국에 의한 긴장이 조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해외 영토라 EU의 일부는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미국처럼 유럽인들도 그린란드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지난주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간 통화가 매우 격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프레데릭센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그린란드 매입 논란을 놓고 45분간 통화한 바 있다.

두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알고 있는 전현직 당국자 5명은 FT에 당시 통화가 매우 좋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갔다고 밝혔다. 그린란드는 매물이 아니라는 프레데릭 센 총리의 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공격적이고 대립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의도가 분명했다. 그들은(미국) 그것을(그린란드) 원하고, (이에 따라)덴마크는 이제 위기”라거나 “덴마크 사람들은 이번 일로 완전히 겁에 질렸다”는 반응도 나왔다.

덴마크 총리실은 FT의 이런 보도에 대해 “익명의 출처에 의한 해석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덴마크 간 합의에 따라 그린란드에 주둔하고 있다. 현지에 최북단 우주 기지도 운용 중이다.

광물, 석유,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는 약 300년간 덴마크의 지배를 받다가 1953년 식민 통치 관계에서 벗어나 덴마크 본국 일부로 편입됐다. 자치권을 이양받았으나 외교, 국방 정책 결정 권한은 여전히 덴마크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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