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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강민성(왼쪽)과 전한길. [유튜브]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씨와 같은 학원 소속이었던 한국사 강사가 “부끄럽고 자괴감이 든다”는 심경을 전했다.
공무원 한국사 ‘1타 강사’로 알려진 강민성 씨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수험생을 가르쳤던 사람으로, 부족하나마 우리 역사를 공부했던 사람으로, 한때 나마 같은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으로, 제 자신 스스로가 부끄럽고 자괴감을 느낀다”는 글을 남겼다.
강씨가 언급한 ‘같은 업체에 근무했던 사람’은 과거 같은 학원 소속이었던 전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여러분에게 ‘내가 저 사람에게 배운 게 부끄러워, 그 강의를 들은 내 이력이 치욕스러워’ 등의 생각을 최소한 제가 드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강사라는 직업으로 여러분을 만났지만 여러분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못되더라도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강의를 하는 사람은 강의로 자신을 얘기한다. 봄이 되면 부족하지만 전에 말씀드린 채널을 통해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만나러 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씨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을 옹호하며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씨는 지난 1일 부산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 연단에 올라 헌법재판관들이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씨는 당시 “마지막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재판 기피(회피) 신청하라.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이 헌재를 휩쓸 것이고, 그 모든 책임은 불의한 재판관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강씨는 전한길과 달리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비상계엄 다음 날 “가짜뉴스를 보는 줄 알았다. 초등학교 2학년 봄날의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달 3일에는 “인간적으로 구질구질하고 추잡스럽다. 최소한 조직의 우두머리라면 자신의 죄가 없더라도 휘하의 부하들을 보호하는 게 기본인데, 나이 든 지지자와 군대 간 젊은이를 자신의 방어막으로 이용하고 자신은 법의 심판을 피하기 위해 국가와 민족을 위기로 몰아갔다”며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