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文 이어 이재명 대표도 대선패배 책임 인정…의미있는 일”

“대선패배에 대한 당내 논란 이제 일단락을”
“당의 통합과 승리를 위해 목소리 낼 것”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로 꼽히는 박용진 전 의원이 11일 “대선패배에 대한 당내 논란은 이제 일단락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좀 있어도 미래를 설계해 가면서 더 이야기 나누자”며 이같이 언급했다.

박 전 의원은 해당 글과 함께 이날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에 출연, 지난 대선과 관련해 “대선에서 진 제일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말한 내용에 대한 기사 링크를 올렸다.

박 전 의원은 “(최근 인터뷰를 통한) 문재인 대통령의 정권재창출 실패에 대한 사과와 이재명 대표의 대선패배 책임인정으로 민주당 내부의 공방은 의미있는 진전을 낳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재명 대표도 대선패배 책임을 인정한 것은 의미있고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적었다.

전날(10일) 공개된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문 전 대통령은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 사람들은, 물론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을 테고, 그에 대해서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담하게 실패를 했는데 그 실패의 일부는 그를 발탁했던 문 전 대통령 책임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이었다.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11일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


박 전 의원은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서 여러 차례 말씀 드렸지만 지금은 친문(친문재인) 친명(친이재명)으로 나뉘어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내로남불 정치, 정책실패와 인사실패에서 드러난 위선의 정치가 우리가 반성하고 새로 출발해야 할 지점”이라며 “2030 청년세대가 민주당을 불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오늘 윤석열 정권이 저지른 참담한 헌정파괴의 현장은 민주당의 실패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우리가 졌기 때문”이라며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됐다”고 했다.

이어 “같은 실수와 패배를 다시 반복하지 않고, 내란세력의 정치적 사법적 처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자”며 “반성도 미래 대안 모색도 함께 해 나가자. 견해가 다르다고 당내 동지에게 잔인한 조롱과 비아냥을 내뱉는 행위가 자리잡지 못하도록 하자”고 적었다.

그러므로 “저는 앞으로도 불안해 하시는 국민들에게 안심하실 수 있도록, 당의 통합과 승리를 위해 목소리 내고 제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