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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대전 초등학교 살인사건 피해자인 김하늘(8) 양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유족 측은 “다시는 제2의 하늘이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아이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초등학생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본인도 자해를 한 일이 벌어진 가운데, 해당 교사가 범행이 발각된 후 뒤늦게 자해를 했다는 의혹이 유족 측에 의해 제기됐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김하늘(8) 양이 실종된 뒤 경찰과 가족들이 학교 수색에 나선 가운데, 홀로 2층을 수색하던 하늘 양의 할머니가 시청각실 안 창고로 들어갔다가 우연히 여교사와 마주쳤다.
할머니는 여교사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는데, 여교사의 몸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그 뒤로 하늘양과 하늘양의 가방이 보였다고 한다. 이때 할머니가 “아이를 봤냐”고 묻자 여교사는 “없어요. 나는 몰라요”라고 답했다.
피를 본 할머니는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꼈지만, 여교사의 돌발 행동 등을 고려해 침착하게 뒤로 물러났다. 이후 밖으로 나가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하늘 양을 찾았다고 알렸다. 그 사이 여교사는 안에서 문을 잠갔다.
경찰은 곧이어 도착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
하늘 양의 아버지 김모(48) 씨에 따르면, 김 양의 할머니가 처음 가해 교사를 목격했을 때는 “가해 교사한테 자해 흔적이 없었다고 한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김 씨는 “이후 시청각실 문을 잠가서 강제 개방했을 때 피투성이였던 걸로 보아 (가해 교사는) 들켜서 자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는 자신의 목숨을 끊기 위해 흉기를 준비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며 “돌봄 교실에서 맨 마지막에 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A 씨는 범행 당일 오후 학교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일면식 없는 불특정한 누군가를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 측은 무차별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늦게까지 학교에 남는 하늘이를 노려 사전에 계획된 범죄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