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tvN 첫 방송 ‘그놈은 흑염룡’
문가영 최현욱의 연상연하 로코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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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욱 문가영 [CJ ENM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마음속에 흑염룡이 있다는 것은 순수한 열정을 가졌다는 것이라 생각해요. 무언가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가져봤다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예요.” (이수현 감독)
제목부터 독특하다. tvN 새 드라마 ‘그놈은 흑염룡’. 드라마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삼고있지만, 제목의 유래는 일본 만화 ‘유유백서’다. 일명 ‘중2병’ 드립의 원조격으로 꼽히는 “내안의 흑염룡이 용솟음친다”는 대사를 탄생시킨 작품. 넷플릭스 드라마로 실사화돼 더 큰 인기를 모았다. 그 뒤로 ‘밈’이 ‘흑염룡’이 드라마의 제목으로 탄생해 시청자와 만났다.
드라마는 배우 문가영 최현욱이 호흡을 맞추는 연상연하 로맨스다.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백수정과 반주연이 16년 후 직장 상사와 직원으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문가영은 12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그놈은 흑염룡’ 제작발표회에서 “취미생활에 빠져봤거나 흑역사의 추억을 가진 분들이라면 쉽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 선택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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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욱 문가영 [CJ ENM 제공] |
드라마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첫사랑이 됐다가 흑역사로 남은 두 남녀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나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맨스물이다. 문가영은 “로맨스도 있지만, 코미디 요소가 많은 작품”이라고 했다.
원작과 달라진 점은 주인공들이 만나는 장소다. 두 사람은 같은 회사에서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다시 만난다. 문가영은 악바리 근성으로 용성백화점에 입사, 직장 상사인 본부장 앞에서도 참지 않고 싸우는 당당한 여자 백수정을 연기하고, 최현욱은 이 백화점의 전략기획본부장인 재벌3세 반주연을 맡았다.
문가영은 “연상으로서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도) 책임감을 느꼈는데, 오히려 현욱씨에게 많이 배웠다”며 “참 센스있는 배우다. 현욱씨이기에 가능한 장면들이 많았고, 제가 웃음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이번 작품은 (최현욱 덕분에) 많이 웃으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최현욱은 “대본에 없던 애드리브도 촬영 중 많이 나왔다. 연하로서 애교 많은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게임의 세계’에서 만났다는 두 주인공의 설정은 드라마에서도 중요한 사건이 된다. 이수현 감독은 “게임을 다루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게임을 통한 만남은)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라며 “단지 게임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으로 주인공들이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됐는지 공감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실제로 배우들이 게임 속 장면까지 연기했다”고 귀띔했다.
드라마는 흑역사 첫사랑에 직장인의 애환이 더해져 시청자와 만난다. 문가영은 “오피스물이다 보니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백수정의 모습을 통해 통쾌함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