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식, 정철원, 최화삼, 이재종, 윤영덕 등 거론
민주당 전략공전 여부도 주목…치열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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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노 담양군수 항소심 당선무효형 |
[헤럴드경제(담양)=서인주 기자] 이병노 전남 담양군수가 13일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확정 판결받으면서 차기 군수가 누가될지 관심이 뜨거워졌다. 현재 전직 국회의원, 전현직 군의회 의장, 청와대 행정관, 도의원 등 10여명의 후보군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인구 4만6000명 수준인 담양군에서 군수 후보만 십수명에 달하면서 주민 반목과 갈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전략공천 배제 여부도 핫이슈다. 중앙당이 지역민심을 반영해 후보자를 공천할 경우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이때문에 후보자들은 지난 설 연휴부터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사실상 선거전이 시작된 셈이다.
최형식 전 담양군수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최 전 군수는 민선 3기와 5·6·7기 군수직을 역임했지만 민선 8기에 불출마해 연임이 끊겨 이번 재선거에 출마가 가능하다. 군수를 4번이나 역임한 최 전 군수의 출마소식에 찬반의견도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양 용면 출신의 윤영덕 전 국회의원의 출마도 눈길을 끈다.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군수후보로 나오는 경우는 이례적인 상황이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최근 출판기념회를 마친 이재종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최화삼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 경선과정에서 탈락한 김정오 전 담양군 의원의 행보도 눈여겨볼만 하다.
조국혁신당에 입당한 정철원 담양군의회 의장도 출격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얼굴 알리기에 나선 정 의장은 무소속 출신으로 지난해 군의장에 당선되며 화제를 모았다. 지역축제시 ‘마을가수’로도 활동하며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선보여왔다.
이 밖에 김기석 전 담양군의원과 정치권 인사 등도 입지자로 거론된다. 유력한 후보군으로 알려진 전남도 고위직 인사는 최근 건강문제와 개인사정 등으로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변수는 유동적인 재보궐선거 여부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여부와 시기에 따라 대선과 함께 재보궐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열려 있어 선거 시기는 변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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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메타세쿼이어길에 밤사이 내린 눈이 쌓여 동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4·2 재보궐 선거는 전국에서 기초단체장 4곳, 광역의원 8곳, 기초의원 8곳, 교육감 1곳 등 21곳이다.
이번 선거는 3월 13일 후보자 등록 신청(14일 마감)이 시작되면서 본격화된다. 이어 20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사전투표는 3월 28일부터 29일, 본선거는 4월 2일 치러진다.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실시되면 선거일은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공직선거법 제203조는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신청 개시일 전일까지 대통령 궐위로 인한 선거 실시 사유가 확정되면 재·보궐선거를 대선과 동시에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현재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3월 12일 이전에 헌재에서 인용돼 조기 대선 실시가 확정되면, 이번 선거 일정은 연기된다.
지역정계 한 관계자는 “군수후보만 10명이 넘어가면서 담양군 선거는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도 선거법 위반, 법정다툼까지 펼쳐지면서 선후배로 연결된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었다” 며 “재보궐 선거에 당선되도 임기가 1년에 불과해 내년 6월이 사실상 본선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전략공천과 탄핵결과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