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내역 바탕으로 조사…내란 가담 혐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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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내란 가담 의혹을 받는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를 지난 주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번째 참고인 조사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내란 가담 의혹을 받는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를 지난 주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번째 참고인 조사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5일(토요일) 박 직무대리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리는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재직 중이던 지난해 12월19일에도 경찰에서 한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아직 박 직무대리를 입건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박 직무대리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3일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 강상문 영등포경찰서장 등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며 내란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통화내역을 바탕으로 (참고인)조사가 이뤄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직무대리는 지난 10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기본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경찰을 만들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다만 비상계엄 연루 논란에 대해서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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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왼쪽)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의 비상계엄 가담 정황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 |
한편 군인권센터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국가수사본부에 박 직무대리 등 피고발인 59명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 지휘부와 서장 19명,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지휘관 8명, 국회 봉쇄에 투입된 기동대 기동대장 32명이 고발 대상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아직 배당을 어디로 할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군인권센터 고발 내용이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해당해 기존 참고인 조사 내용과 큰 차이 없기 때문”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