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신이 맞았네”…강남구 평당 880만원 오를 때 서초구 1300만원 올랐다[부동산360]

KB부동산 2월 월간시계열 발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아파트 전경. 신혜원 기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지난 1년간 서초구의 아파트의 평(3.3㎡)당 평균 매매가격이 강남구보다 50% 이상 빠른 속도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반포동의 일부 신축 아파트는 서초구뿐 아니라 서울의 전체 평균 매매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은 하락 전환한 반면, 서울은 9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가는 중이다.

24일 KB부동산 2월 월간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단위(㎡)당 평균 매매가격을 평당 가격으로 계산했을 때, 1위는 강남구로 9679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가 9304만원, 송파구가 7137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평당 매매가의 성장 속도다. 강남구는 해당 통계에서 부동의 1위를 이어갔지만, 1년 전인 2024년 2월(8794만원) 보다 약 884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서초구의 경우 같은 기간 7975만원에서 9304만원으로 1329만원이나 올랐다. 1년 만에 앞자리 수가 두 번 바뀌면서, 강남구보다 50% 이상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지난 1년간 서초구의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건 11월이다. 10월 평당 8677만원이던 서초구는 11월 8994만원으로 한 달 만에 317만원 올랐다. 이후 12월 평당 9202만원의 평균 매매가를 기록하며 최초 9000만원 선을 넘어섰다. 12월은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가 106억원에 거래며 최초 ‘평(3.3㎡)당 2억원’의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이례적인 사례가 나온 시기다.

이 속도라면 강남구를 따라잡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다른 통계의 경우 서초구가 강남구를 뛰어넘은 사례도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지난 4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변화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 국토부 실거래가 기준 지난해 서초구와 강남구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9285만원, 9145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초구는 10년 전인 2014년(3003만원)과 비교하면 209.2%나 급등해 서울시 자치구 중 평당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분석됐다.

서초구의 매매가격 급등은 역시나 ‘신축 아파트의 힘’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초구는 2023년 입주한 원베일리를 비롯해 인근 신축 아파트들이 집값 강세를 견인하고 있는 반면, 강남구는 구축인 재건축 아파트의 비중이 높아 탄력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연구원은 “강남은 재건축 아파트의 밀집도가 높고 신축 아파트의 비중이 굉장히 작은편”이라며 “특히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들은 토지거래허가제도로 묶여있을 뿐 아니라, 2022년을 기점으로 건축비와 사업비 이슈 때문에 가격 상승의 힘을 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초구의 평당 매매가 급등은 서울시 아파트 매매가격도 견인하고 있다. KB부동산 2월 월간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시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9억8750만원으로 전달(9억8667만원) 대비 83만원 상승했다. 반면 전국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3억6667만원에서 36500만원으로 오히려 167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의 중위 매매가 하락폭은 서울시의 상승폭보다 두 배 넘게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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