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행객 즉시 부가세 환급 선호
가맹점 매출 증대에 경쟁력 확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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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명품관 앞을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 지난달 출장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미국인 관광객 A씨(28)는 명동의 한 드럭스토어에서 색조 화장품 등을 고른 뒤에도 ‘택스리펀(Tax Refund, 부가세환급)’ 최소기준인 3만원을 충족하기 위해 추가로 마스크팩 등을 구매했다.
A씨는 “공항에서 번거롭게 택스리펀을 받는 대신 결제 즉시 환급을 받을 수 있는 매장이 편리해 선호한다”며 “최소 금액을 맞추기 위해 추가 구매를 하는 편”이라고 했다.
‘쇼핑 큰 손’으로 떠오른 외국인 여행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택스리펀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결제 즉시 택스리펀을 제공하는 단말기를 사용하는 매장에서는 외국인 여행객의 구매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가맹점주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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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고객이 매장에서 즉시 부가세 환급을 받기 위해 여권을 보여주고 있다. [페이히어] |
25일 통합 매장관리 플랫폼 페이히어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택스리펀 서비스에 가입한 가맹점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67% 증가했다. 특히 작년 9월엔 2023년 같은 달 대비 183.33% 늘며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페이히어 관계자는 “2023년 택스리펀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스리펀 서비스에 가입한 가맹점에서는 외국인 고객이 결제와 동시에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페이히어 터미널에 탑재된 카메라로 여권 바코드를 스캔하거나 여권 번호를 입력하면 부가세가 즉시 환급되는 방식이다. 공항에서 별도의 환급 절차를 거쳐야 했던 것과 달리 편의성을 대폭 개선됐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 중인 B씨는 “택스리펀이 매장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외국인 고객의 구매에 대한 부담감이 확실히 줄어 더 많은 상품을 고르고 구매로 연결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덕분에 외국인 고객 매출이 2배가량 증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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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오촌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택스리펀 서비스 도입은 매출 증대와 함께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외국인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물론 일정 금액 이상의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환급된 결제 건은 부가세 신고 시 영세율이 적용돼 사업자의 부가세 부담도 줄어든다.
특히 페이히어의 경우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기존 포스(POS)와 카드 단말기로 택스리펀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가맹점 부담이 적다.
즉시환급 매장 확충은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의 소비 진작을 위해 추진 중인 올해 8대 핵심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즉시환급 매장을 200곳으로 늘리는 등 관광 접점 서비스를 개선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 만족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방한 외국인과 이들의 소비가 확대되면 택스리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맹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637만명으로 전년 대비 48.4%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총 지출액은 9조2552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1년 전(6조9178억원)보다 33.8% 증가한 금액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소비액이다.
택스리펀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매장에서 즉시 택스리펀을 제공하는 서비스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도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