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신작 ‘미키17’ 흥행에 원작 소설도 베스트셀러

국내판 도서 ‘미키7’ 판매 10만부 돌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SF 신작 ‘미키17’이 전미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전 세계 59개국에서 역대 글로벌 오프닝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으면서 영화의 원작 소설인 ‘미키7(MICKEY 7)’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13일 황금가지에 따르면 ‘미키7’ 국내판 도서는 영화 개봉과 함께 각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판매 부수 10만부를 돌파했다.

이번주 교보문고 소설 부문 주간 7위에 오른 데 이어 예스24 8위, 알라딘 14위를 차지했다. SF 소설·장르 소설 부문에서는 세 서점 모두에서 1위에 등극했다. 리디북스에서는 영미소설 1위 및 종합 3위를 기록했고, 알라딘 전자책 도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책은 봉준호 감독과 ‘미키7’의 저자 에드워드 애슈턴의 미니 대담집 수록과 ‘미키17’ 영화 포스터를 담아 낸 띠지 특별판본으로 새롭게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미키7’의 후속작인 ‘미키7: 반물질의 블루스’를 묶은 ‘미키7 소설 세트’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 있다. 봉 감독은 게임스레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미키7’의 후속작인 ‘미키7: 반물질의 블루스’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F 장편소설 ‘미키7’은 죽더라도 끊임없이 전임자의 기억을 갖고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나게 되는 미키의 일곱 번째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SF의 재미와 철학적 주제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뛰어난 흡인력과 영상화에 대한 입소문으로 출간 1년 만에 국내에서만 3만부 이상이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먼 미래, 끊임없이 전 우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던 인류는 새로운 행성 ‘니플하임’을 개척하려 하지만 공격적인 성향의 토착 생명체인 크리퍼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개척단에서 가장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익스펜더블(소모인력)인 미키7이 탐사 도중 발을 헛디뎌 얼음 구덩이 아래로 추락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처를 입긴 했지만 아직 살아있던 미키는 죽어도 복제인간으로 되살릴 수 있다는 이유로 구조되지 않고, 결국 가까스로 기지로 생환하지만 이미 자신의 예전 기억을 갖고 되살아난 미키8을 만나고만다. 가뜩이나 상류층과 엘리트로 구성된 개척단에서 하층민 출신인 미키를 밥벌레 정도로 여기던 사령관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 둘 다 죽임당할 게 뻔한 상황. 둘 중 하나가 죽든가, 아니면 모두의 눈을 속이고 살아남아야만 한다.

우스꽝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작가는 수많은 SF에서 흥미롭게 다뤄 왔던 여러 철학적 주제들을 이야기에 녹여 내는 한편, 인류사를 바탕으로 창안한 우주 개척사와 상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미래 설정, 그리고 긴장감과 유머를 적절히 혼합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소설의 ‘미키7’이 영화에선 ‘미키17’로 늘어나는 등 영화와 원작 소설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읽는 것도 독서의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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