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저평가’ 반등가능성 높일 요인
관세 리스크도 이달 정점 뒤 완화 전망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복귀 기대 키워
![]() |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보유 비중이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올해 들어서만 7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런 ‘하방 압력’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 중인 코스피 지수가 2분기를 기점으로 ‘컴백’ 가능성이 제기되는 외국인 수급을 밑바탕으로 추가 상승 곡선을 그릴 지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총 중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시총 비율은 지난 5·10일 31.57%로 2023년 8월 31일(31.55%)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 중 외국인 보유 비율은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31.95%를 기록하며 31%대로 떨어진 이후 줄곧 31%대에 머물고 있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14일엔 해당 수치가 31.79%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6조9945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이며 한국 증시를 떠나는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팔자’ 행렬 중이다. 이는 역대 외국인 월별 연속 순매도세 기록으로 3위에 해당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커지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두드러진 점 등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투심에도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관세는 달러 강세 요인이고,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 자산’으로 옮겨타려는 움직임과 연관 있어 추세적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 비중 축소하는 방향에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비중이 현재 국내 증시에서 매우 낮다는 점은, 역으로 코스피 지수의 향후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 밸류에이션상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증시가 ‘매력적 선택지’가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에 급락을 유발했던 트럼프의 관세 불확실성은 증시 곳곳을 돌아다닐 예정”이라며 “이달 시장은 동일한 악재를 반복적으로 경험할수록, 면역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 전쟁의 전선이 선명해지고 강도도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관련 리스크가 3월을 정점으로 완화될 전망이란 분석도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이슈로 미국 경제와 증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면서 트럼프 관세 정책 추진력 약화할 것”이라며 “(이미 예고한 상호 관세가 아닌) 보편 관세로 전개되지 않는 이상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상반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말 전면 재개하는 공매도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참여도를 증가시킬 것이란 예상도 코스피 흐름엔 호재란 평가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도 공매도 재개는 위축됐던 외국인 매매 비중을 회복시키는 모습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저점을 통과하는 국면인 외국인의 국내 주식·선물 수급은 비중 축소보단 확대 여력이 훨씬 더 크단 판단”이라고 했다.
섹터별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재개될 것이란 예측이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 “실질적 수요 회복보단 관세 인상에 대비한 선제 대응 효과일 가능성이 있지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현재 시장 상황은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레거시 메모리 가격이 안정화하는 모습은 메모리 업체 실적 상향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