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돌 맞은 BNK금융그룹, 지방 리딩뱅크로 우뚝 서

14년간 자산 152조 원 돌파…전국 금융그룹으로 도약
경남은행 인수·디지털 혁신이 만든 성장 계기
디지털·ESG·지역 상생 등 금융 경쟁력 강화 나서


[헤럴드경제(부산)=조아서기자]BNK금융그룹이 지난 15일로 창립 14주년을 맞았다. 2011년 부산은행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지방은행 금융지주회사로 출범한 BNK금융그룹은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지원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탄생했다. 출범 이후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전략적 기업 인수 합병(M&A)을 통해 성장해 왔으며, 2014년 경남은행을 인수하면서 전국 단위의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할 기반을 마련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14년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총자산 152조 원을 돌파, 지방을 넘어 전국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앞으로도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 자산 효율화, ESG 경영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며 금융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창립 14주년을 맞아 지난 14일 오전 부산진구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BNK금융그룹 제공]


▶BNK금융그룹, 지방 금융에서 전국 금융그룹으로 성장=BNK금융그룹은 2011년 출범 당시 총자산 39조 3586억 원, 순이익 4003억 원에서 2024년 총자산 152조 4705억 원, 순이익 7285억 원으로 성장했다. 계열사는 4개에서 9개로 늘어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성과도 눈에 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2024년 당기순이익 410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3% 증가했고, 경남은행은 3102억 원으로 20.7% 증가했다.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BNK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도 꾸준한 확장을 거듭하며 그룹의 비이자이익 비중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기업 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BNK금융그룹은 다양한 벤처 투자조합을 운영하며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BNK캐피탈이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5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자산·수익 성장뿐만 아니라 금융 네트워크 확대, 글로벌 사업 진출, 비이자이익 증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BNK금융그룹 성장의 변곡점…어떤 전략이 있었나?=BNK금융그룹이 현재의 위상을 갖추게 된 주요 변곡점은 2014년 경남은행 인수와 디지털 금융 혁신 전략 도입이었다. 경남은행 인수를 통해 BNK금융그룹은 남부권 최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했으며, 금융 네트워크를 전국으로 확장할 기틀을 마련했다.

2020년부터는 ‘Digital BNK’ 전략을 추진하며 AI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 모바일 금융 플랫폼 개편, 비대면 대출 프로세스 개선 등 다양한 혁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BNK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며, 모바일 중심 금융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했다. 부산은행은 2020년 지방은행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으며, 친환경 금융상품을 확대해 녹색산업 및 신재생에너지 기업 금융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왼쪽)이 창립 14주년을 하루 앞두고 지난 14일 초록우산 부울경 어린이재단에 3000만 원 기부금 전달식을 열었다. [BNK금융그룹 제공]


▶향후 10년 ‘디지털·ESG·지역 상생’ 삼각축으로 미래 금융 선도=빈대인 회장은 2023년 BNK금융그룹 회장 취임 이후 그룹 재무 부문 신설과 윤리경영부 도입 등 조직 개편을 통해 재무 안정성과 내부 통제를 강화하며,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취임 후 빠르게 디지털 금융과 ESG 경영을 그룹의 핵심 전략으로 정립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지역 산업과 연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 BNK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

올해 BNK금융그룹은 ▷지역 금융의 역할 강화 ▷디지털 혁신 가속화 ▷경영 효율성 제고 ▷ESG 경영 내재화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빈대인 회장은 창립 14주년 기념사에서 “BNK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장해 왔다”며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 전략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금융 강화를 위해 BNK금융그룹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부산·경남 지역의 해양·물류·제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 중이다. 또한 BNK벤처투자를 활용해 스타트업 및 혁신 기업 투자도 늘려 지역 경제와 금융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 금융 혁신도 가속화된다. BNK는 ‘AI 기반 Digital BNK’ 전략을 강화하며 모바일 금융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AI 신용평가 시스템을 적용한 비대면 대출 확대,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도입을 통한 내부 업무 효율성 극대화,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금융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

또 지속가능한 금융 실천을 위해 ESG 경영 강화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ESG 금융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ESG 관련 채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친환경 금융상품을 확대해 녹색산업 및 신재생에너지 기업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사회 협력 강화를 위해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및 윤리적 경영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빈대인 회장은 “BNK의 혁신이 지역 금융의 미래가 되고, 지역 금융의 미래가 대한민국 금융 혁신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금융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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