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 합의 난항 “민주당이 말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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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몸조심하라’고 발언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20일 “민주당이나 이 대표 본인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이라든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본인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최 권한대행에 대한 겁박이기도 하지만, 헌재 재판관이나 이 대표 재판을 진행하는 판사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공당의 대표가 하면 심각한 사회적 파문을 불러올 수 있어 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이 대표를 제소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유력한 정치인이고 큰 의석 가진 1당 대표”라며 “윤리특위에 제소해 제재하기보다, 상식선에서 국민이 판단하실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오후 열릴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속도를 냈던 연금개혁 관련 협의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신 수석대변인은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몇 가지 부대 요건에 여야 간 합의된 게 있는데 민주당이 말을 바꾸고 있어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주민 위원장, 국민의힘 간사 김미애 의원, 민주당 간사 강선우 의원은 전날(19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출산 시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인정하는 ‘크레디트’를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리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국민의힘이 받아들였다.
국민의힘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안에 ‘여야 합의 처리’ 문구 명시를 민주당이 받아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민주당이 이날 출산 크레디트 기간을 12개월에서 18개월로 추가 연장할 것을 요구하면서 세부 쟁점에서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