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무너진 홍명보호, 초반 대량득점 절실하다

25일 요르단과 월드컵 3차 예선 8차전
이강인·백승호 등 소집해제…황인범 복귀
3년만에 4만명 참여하는 카드섹션 응원전

손흥민이 22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전을 앞두고 회복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중원을 지키는 핵심 선수들이 잇따라 이탈했다. 본선행 조기 확정은 멀어졌고 이제 조 1위 수성마저 걱정해야 할 처지다. 오만전 무승부 쇼크를 만회할 확실한 해결사와 초반 대량득점이 절실한 시점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요르단을 상대로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8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홍명보호는 지난 20일 오만과 3차 예선 7차전 홈 경기에서 승점 3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오만의 단단한 수비에 속수무책으로 막힌 데다 위험 지역에서 집중력까지 잃으며 뼈아픈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안방 2연전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짓겠다는 부푼 꿈이 산산조각 났다.

오만전에서 승점 1 밖에 챙기지 못한 한국은 B조 1위(승점 15)를 지키긴 했지만 2위 요르단(3승 3무 1패), 3위 이라크(3승 3무 1패·이상 승점 12)와 승점 차가 3으로 좁혀졌다. B조 5개국이 각각 3경기씩 남겨놓은 가운데 한국과 3위 간 격차가 좁혀지면서 홍명보호가 본선행을 일찍 확정짓는 건 더 어려워졌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선 각 조 1, 2위에 북중미 직행 티켓을 준다.

오만전서는 승점 뿐아니라 핵심 자원들까지 잃었다.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고, 백승호 대신 투입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마저 왼쪽 발목 부상으로 업혀 나갔다. 오만전을 앞둔 훈련에선 정승현(알와슬)이 왼쪽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이들은 모두 소집해제 됐고 대체선수 발탁은 없다. ‘수비의 핵’ 김민재(뮌헨)는 부상으로 이번 A매치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들은 모두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로 이어지는 대표팀의 허리 역할. 요르단전을 앞둔 홍 감독이 선수 구성을 놓고 어느 때보다 고심하는 이유다.

황인범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전을 앞두고 회복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홍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 이전과 같은 빌드업 능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지난 경기에서는 앞선에서의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해소돼야만 뒤에 있는 선수들도 공을 앞으로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에따라 ‘중원 조율사’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요르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종아리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황인범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 백업 자원이 마땅치 않은 게 문제다. 경기 초반 대량 득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4위 요르단은 한국(23위)보다 랭킹에선 낮지만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 등 위협적인 공격수들이 포진해 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요르단과 3차 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서 이재성(마인츠)과 오현규(헹크)의 득점으로 2-0으로 승리했다. 이때 알타마리는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홍 감독은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수비를 해야 한다”며 “아래 순위의 팀들에 승점을 주지 말아야 한다. 쫓긴다고 해서 다급해하진 않는다. 제일 중요한 건 요르단전을 잘 마치는 것”이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지난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전에 앞서 축구 팬들이 애국가에 맞춰 대형 태극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요르단과 8차전에서 약 4만명의 전 관중이 참여하는 카드섹션 응원전을 펼친다고 24일 발표했다.

A매치 카드섹션은 2022년 6월 이집트전 이후 3년 만이다. 카드섹션을 기획하고 준비한 붉은악마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염원,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온 한국 축구 역사를 문구와 도안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