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별 “버닝썬 논란에 시어머니도 이혼 권유…‘내가 죽어야 끝나나’ 싶었다”

박한별.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배우 박한별이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남편 유인석 논란에 대해 “너무 괴로운 일이어서 뇌가 지워버린 것 같다”며 “내가 죽어야 끝이 나겠구나 하는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당시 시어머니 조차 이혼하라고 우셨다”며 “아이를 위해, 가정을 중요시해서 안정되게 사는 것을 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6년간의 공백을 깨고 방송에 복귀한 배우 박한별과 전 축구 감독인 그의 부친 박채화 씨가 출연했다.

박한별은 지난 2017년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하지만 결혼 2년 만인 2019년 유 전 대표가 동업자인 그룹 빅뱅 출신 승리와 함께 이른바 ‘버닝썬’ 사태 관련 인물로 꼽히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논란이 확산되자 박한별은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제주도에서 카페를 운영해왔다.

박한별은 6년 간의 공백기에 대해 “아빠가 많이 힘들어하셨다”며 “밤마다 술 드시고 전화하셔서 한숨만 푹 쉬셨다. 말 한마디 안 해도 숨소리만으로 고통이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또 해당 사건 이후 2~3년의 기억이 많지가 않다며 “너무 괴로운 일이어서 뇌가 지워버린 것 같다”고 밝혔다.

박한별은 당시 상황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고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며 “당장 헤어지라는 등 이혼에 관한 말들이 쏱아져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시어머니조차 ‘너를 위해 이혼하라’고 하시면 우셨다”며 “하지만 아이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가정을 뺏을 수는 없었다. 엄마로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가정을 가장 중요시하고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아이들이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컸을 때 분명히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딸에게 상처를 줄까 봐 말도 꺼내지 못했다는 박한별의 아버지 박씨는 “긴 터널을 빠져 나온 기분”이라며 그 동안의 심경을 대신했다.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겪었다는 그는 “잠을 며칠 안자도 졸리지 않고 밥도 먹기 싫었다”며 “집 뒤 야산을 새벽 2시, 3시에 미친 사람처럼 돌아다녔다”고 고통스러웠던 지난 날들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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