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 주 TK혈투…TK 성적표는 이재명 ‘34%’·김문수 ‘48%’

한국갤럽 5월 3주차 여론조사
‘안동출신’ 이재명 TK서 약진
‘텃밭’ 보수 민심은 아직 ‘국힘’
“지지층 결집에 격차 좁혀질 것”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전 으능정이거리 스카이로드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6·3 조기대선 선거운동 첫 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모두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로서는 정치적 험지를 찾아 구애하고, 김 후보는 텃밭 민심에 결집을 호소한 것인데, TK 성적표는 각각 34%, 48%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51%, 김 후보는 29%로 나타났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해당 조사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지역에서 이 후보는 34%, 김 후보는 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 이 후보는 41%, 김 후보는 39%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조사는 두 후보가 영남권을 돌았던 13~15일 진행됐기 때문에 영남권 지역 표심의 움직임도 반영된 셈이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전인 지난 9일 경북 지역 일대를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고, 12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이후 이틀째인 13일 경북 구미, 대구광역시, 경북 포항 등 TK를 찾은 데 이어 울산광역시에 방문했다. 지난 14일엔 부산을 거쳐 경남(창원·통영·거제·하동)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해양수산부 이전을 재차 언급하고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이전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내에선 공식 선거운동 초반 이 후보가 험지인 TK·PK 유세에 먼저 나선 후 영남권 공식 유세장 열기가 뜨거웠다는 평가가 전해진다. 유권자들이 지지 의사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투표일 2~3일 전과 같은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TK 연설에서도 운집한 인파에 이 후보는 물론 당 관계자들도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도 이 후보와 같은 날인 13일 대구·울산·부산을 돌며 바닥 민심을 다졌다. 유세지마다 사죄의 의미를 담아 시민들에게 큰절을 올렸고,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 후보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를 졸업했다. 김 후보는 부산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 공약이었던 산업은행 이전을 약속하며 해당 공약에 사실상 반대표를 던진 이 후보를 맹공했다.

김 후보는 또 지난 12일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 의사를 밝히고 지난 15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도 여론조사 기간 이뤄져 유권자 지지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TK·PK민심을 살핀 두 후보 지지율 격차가 정당 지지율 격차 수준으로 좁아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은 48%, 국민의힘은 30%, 무당층은 15%를 기록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KBS 전격시사에서 “모든 정당들의 지지자들이 선거 막판에 가면 정당 지지 중심으로 결집하지 않겠나”라며 “지금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결국 조금씩 좁혀지는 양상으로 가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표본을 얻어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6.4%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