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호텔경제학’, 인터넷 밈이 경제 철학인가”

“이재명, 천박한 얘기 설파한 데 책임지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지난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시한 이른바 ‘호텔경제학’과 관련해 “인터넷 ‘조롱’을 원전으로 삼아서 대한민국의 경제를 운영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는 인터넷 밈을 대한민국의 경제를 돌리는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호텔경제학은 이재명 후보의 지난 16일 전북 군산시 유세 중 발언에서 나온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원의 예약금을 지불하고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는다.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 먹는다.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한다.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 이후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원을 환불받아 떠난다”고 했다. 소비자가 호텔에 예약금 10만원을 낸 뒤 숙박하지 않고 환불받더라도 예약금 10만원이 인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거치며 경제적 가치를 낸다는 취지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호텔경제학’의 시초에 해당하는 가장 오래된 2009년의 글”이라며 한 해외 사이트 게시물을 소개했다.

이준석 후보는 “2009년 오스트리아학파 경제학자인 로버트 블루멘은 기고문에서 비슷한 사례를 소개하며 이를 ‘오해를 부르는 두뇌 게임’이라고 비판한다”며 “이 이야기는 경제학 담론이 아니라 역설을 이야기하는 목적이고 원전은 2009년 6월 15일에 누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라고 했다.

그는 “심지어 이 이야기는 저급한 조롱에 해당하는 역설이라 내용 중에 호텔에 돈을 가져다주는 것은 ‘매춘부’로 되어 있는 것이 원전의 내용”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버전에서 매춘부 대신 문방구로 바뀌어 있다고 해서 이 이야기가 그럴듯한 경제 담론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도 정치에서 어지간한 기이한 상황은 다 겪어 봤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조롱을 경제 정책으로 유세차에 올라가서 이야기하고 우격다짐을 이어 가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이재명 후보는) 철회하고 이런 천박한 이야기를 경제 철학으로 설파한 것에 책임을 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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