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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부산광역시 부산역광장에서 유세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부산·울산·경남)=조아서·박동순·황상욱 기자] 6·3대선으로 3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부산·울산·경남은 한결같이 분열된 국민 여론을 수습하고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번에야말로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권한 이양을 통한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득표율을 두고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됐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부·울·경에서 40% 안팎의 득표율을 보여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비해 2% 내외의 득표율 증가를 가져왔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대선보다 6%가량 득표율 감소를 보였다.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이어서 여야는 이 같은 득표율이 향후 정치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부산서 민주당 후보 첫 40% 돌파…새 정부에 거는 기대↑=이번 조기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부산에서 득표율 40.14%를 기록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처음으로 40% 벽을 넘어섰다.
제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38.71%)와 제20대 대선에서 자신(38.15%)의 득표율 기록을 넘는 수치로 보수 일색의 정치 지형이 뚜렷했던 부산에서 고무적인 지지세가 확인된 것이다. 이는 탄핵 정국 속 정권 교체에 대한 염원이 드러난 동시에 경제 회복, 국정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번 선거에서 이 대통령은 지역 균형발전에 방점을 둔 핵심 공약을 잇달아 발표했던 만큼 지역에서는 탄핵 정국 속 멈춰 있던 부산의 다양한 국책 사업들이 다시금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위기의 시대에 선출된 새 대통령은 전략적 안목과 통찰력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을 재정립하고,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해 혁신균형발전을 실현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있다”며 “극단의 정치가 아니라 공감과 통합의 정치, 이 시대가 요구하는 협력과 합작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는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부산이 해양수도로서 그리고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새 정부가 신속하게 정책지원에 나서야 한다”면서 “과도한 집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수도권을 과감하게 비워낸다면 지방경제의 회생과 함께 수도권도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만큼 수도권과 지방이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을 이룰 때까지 새 정부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지방경제 육성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세 확인한 울산=뚜껑을 열어보니 노동자 도시 울산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다. 울산은 유권자 93만4509명의 80.10%인 74만8514명이 투표했다. 이 가운데 42.54%인 31만5820명이 민주당을 선택해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탰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대선 때 40.79%보다 1.75%를 더 득표했고, 국민의힘은 20대 때 54.41%보다 6.84%나 적은 47.57% 득표에 그쳤다.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지역인 울산도 ‘비상계엄 심판론’을 비켜 가지는 못했다.
최유경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공보단장은 “선거운동 현장에서 만난 보수성향 유권자들도 ‘국민의힘이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민심을 살피는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민선 8기 울산시는 ‘개발과 성장’ 정책으로 추진하는 산업 및 문화 분야 일부 사업이 난항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울산시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 캠프에 전달한 5대 분야, 12개 정책과제, 35개 세부 사업 가운데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울산형 제조인공지능(AI) 혁신허브 조성 ▷청정수소 생산·활용 클러스터 구축 ▷울산 글로벌 스포츠파크 조성 ▷국제정원박람회 지원 등 산업·문화 분야 사업이 공약으로 채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은 국비 지원이 절대적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방 현안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과 중앙이 지방의 모든 부분을 통제하는 중앙집권에서 지방분권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새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 엇갈린 여야 표정 속 대통합 기대= 4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당직자들은 환호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국민의힘 경남도당과 지지자들은 어두운 표정이어서 양당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경남 투표율은 1997년 제15대 대선 이후 최고치인 78.5%(전국 79.4%)로 집계됐다. 송순호 더불어민주당 경남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경남에서 지난 20대 대선 득표율 37.38%에서 이번 21대 대선에서는 39.40%로 득표로 약진해 고무된 모습이다. 비록 40%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 선대위원장은 “경남에서 민주당이 대선 역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경남이 보수의 텃밭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과 민주정신이 살아있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와 함께 지역공약 이행과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경남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더욱 겸손한 자세로 도민 속에서 도민의 요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이재명 21대 대통령 취임 축하 입장문을 내고 “우리 사회가 대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실현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박 지사는 “새 정부에서는 인구소멸을 막고 지역을 살리기 위한 균형발전정책을 국정의 우선순위에 두고 실질적인 지방자치제의 정착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믿는다”며 “경남도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안전, 복지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