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울산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친기업 정책이 빚어낸 성과

해외 대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 유치 막전막후
관계기관과 협의, 교통영향평가 등 신속히 처리
주차장 조례개정,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공급 등

2029년 2월까지 103㎿ 규모로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설 울산 AI데이터센터 조감도. [울산시 제공]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AI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저장소를 뛰어넘는다. AI모델 학습 및 데이터 분석, 대규모 병렬 연산, 안정적인 네트워크 제공을 통해 모든 분야에서 상상 이상의 혁신을 주도한다.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SK그룹이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에 7조원을 투자해 103㎿(메가와트) 규모의 한국 최대 AI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향후 1GW(기가와트)로 확장할 계획이어서 아시아태평양 거점 센터로 주목되고 있다.

울산 AI데이터센터는 AI 관련 사업에 82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SK그룹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울산시의 ‘친기업 정책’이 빚어낸 성과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AI데이터센터 울산 유치는 지난해 1월 윤병석 SK가스 사장이 미국 법인을 방문한 김두겸 울산시장에게 “미래 ‘산업의 쌀’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를 울산시와 함께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하면서 시작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데이터센터 투자 의지를 밝혀 김 시장은 신속한 인·허가 지원을 위한 ‘기업현장지원과’를 신설하는 등 AI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섰다.

울산시는 해당 부지에 대해 ▷교통영향평가(울산시) ▷재해영향평가(울산 남구청) ▷분할 및 매매 가능 여부(한국산업단지공단)를 관계 기관과 협의해 신속히 처리하고 건축허가도 5개월 만에 완료했다. 신규 투자에서 기업에 부담이 되는 주차장 설치 기준도 조례를 개정해 기존 200㎡에서 400㎡당 1대로 완화해 372면에서 186면으로 조정했다.

또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 공급을 위해 울산 지역 원자력발전소와 가스발전소,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기반으로 울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지역 기업에 값싸게 제공하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1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AI데이터센터 유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AI데이터센터는 AI 연산에 쓰이는 GPU(그래픽처리장치)와 고성능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전력 소모량이 소형 화력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과 맞먹을 정도여서 안정적 전력 공급은 필수 조건이다. 센터 가동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을 냉각하는 데는 인근 울산 북항의 LNG터미널에서 생성되는 냉열을 활용키로 했다.

SK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AWS와의 협상에서 ▷신속한 인·허가 등 울산시의 친기업 정책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 ▷RE100 정책(기업사용전력 100% 재생에너지)에서 유리한 점을 울산 투자의 매력으로 부각했다. 인천 서구에 AI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다 ‘전자파 괴담’ 민원으로 한국에 대한 인상을 구겼던 AWS가 경쟁국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호주를 뒤로하고 한국 투자를 최종 결정했다. 울산시와 SK의 유치 노력이 주효했다.

울산시는 이번 센터 유치로 울산이 아시아태평양의 AI 인프라 중심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또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산업이 자율주행 자동차·자율운항 선박·첨단 고부가가치 화학으로 탈바꿈하고, AI 관련 기업 및 연구소가 몰려들어 새로운 ‘산업 수도’로서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두겸 시장은 “울산은 생산과 동시에 소비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AI데이터센터 산업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향후 140조 규모로까지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AI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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