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네스코 재가입 2년만에 다시 탈퇴…백악관 “모든 국제기구 참여, 국익에 부합해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건물 앞 깃발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휘날리고 있다.[AP=연합]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건물 앞 깃발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휘날리고 있다.[AP=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네스코(UNESCO)의 반(反)이스라엘·친(親)중국 성향 등을 이유로 탈퇴를 결정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였던 2023년 6월 유네스코에 재가입한 지 2년 만이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네스코에서 미국을 탈퇴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네스코는 ‘워크’(진보 진영의 문화 의제)와 분열적인 문화·사회적 의제를 지지하는데, 이는 미국 국민들이 지난 11월 (대선에서) 선택한 상식적인 정책들과 완전히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지키면서 모든 국제기구에서 미국의 회원국 참여가 국익에 부합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탈퇴는 2026년 12월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네스코측은 미국의 탈퇴를 예상했던 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AP는 전했다. 미국이 유네스코에서 철수하면 재정지원 측면에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지만 최근 몇 년간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해온 결과 미국의 기여도는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의 재정기여도는 현재 유네스코 총 예산의 8%만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지난 2월 미국의 유네스코 회원국 참여에 대해 90일간 검토할 것을 행정부에 지시했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인 1983년에도 정치화와 예산 낭비를 지적하며 유네스코에서 탈퇴했다. 이후 부시 행정부인 2002년 10월 유네스코에 재가입했다.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였던 2017년 10월 반이스라엘 성향을 이유로 유네스코를 전격 탈퇴했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 6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회원국으로 있어야 한다며 유네스코에 다시 가입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다시 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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