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대형산불은 ‘기후·지형 등 복합적 재난’

한국임업인총연합회,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자료 인용으로 국민 오도’ 강력 규탄


한국임업인총연합회(회장 박정희)와 한국산림단체연합회(공동의장 박정희, 김헌중, 진영문, 박인기)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봄철 대형산불에 원인에 대햔 입장문을 발표했다.


[헤럴드경제= 이권형기자] 지난 봄철 영남 대형산불은 기후, 지형, 연료, 사람, 관리 체계 등 수많은 요소가 작용한 ‘복합적인 재난’이란 주장이 나왔다.

한국임업인총연합회(회장 박정희)와 한국산림단체연합회(공동의장 박정희, 김헌중, 진영문, 박인기)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는 최근 모 방송 등에서 산불 및 산림관리 문제를 다루면서 현장의 사실과 과학적 근거를 왜곡하거나 편향적으로 전달해 국민적 이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음을 깊이 우려한다며 특히 숲가꾸기, 임도, 헬기 진화 등 임업인들이 오랜 기간 수행해온 산림관리 활동을 산불 원인인 양 단정해서 보도한 점과, 모 리포트에서 사용된 산사태 비교 사진 또한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자료를 인용해 국민을 오도한 점에 대해 규탄했다.

이는 매우 편향되고 단편적인 해석이며, 현장 경험과 과학적 사실을 철저히 외면한 주장으로서 산림 현장과 임업인에 대한 근본적 모독이란 주장이다.

2025년 산불은 평년보다 평균 3도 이상 높은 고온과 극심한 건조, 초속 15미터 이상의 강풍이라는 3종 기후 악조건 속에서 발생했다며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호주, 캐나다 등 세계 주요 산불 피해 국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 대형화의 조건이다. 이러한 기후 기반 재난을 ‘임도 때문이다’, ‘숲가꾸기 때문이다’, ‘헬기가 문제이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원인을 단편화해 매우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라는 설명도덧 붙였다.

또한, 숲가꾸기는 연료량을 줄이고, 나무 사이 간격을 확보해 수관화 발생 가능성을 낮추며, 숲가꾸기와 임도는 산림경영과 건강한 산림을 가꾸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며 미국 산림청(USDA),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유럽 산림연구기구 등은 적절한 간벌과 연료 제거가 산불 확산을 억제하는 핵심 전략임을 수차례 밝혀왔다고 제시했다.

이어, 최근 논란이 된 ‘소나무 조림’에 대해서도 우리 국토 산림 630만 ha 중 소나무 숲은 약 158만 ha이며, 그중 인공조림은 10.8만 ha, 즉 전체의 3.7%에 불과하며 경북 지역은 인공림이 2% 수준으로 대부분 소나무림은 자연 발생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나무림이 산불에 취약하기 때문에 향후 조림이나 숲가꾸기 시 산불에 강한 혼효림을 조성하고, 기후변화에 강한 수종으로 갱신하는 것은 충분히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도는 단순한 산길이 아니다. 산불 초기에 진화 인력과 장비가 신속히 접근하고, 잔불을 정리하며, 헬기와 연계 진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며 미국 콜로라도주는 임도를 기준으로 산불 대응 구역을 설계하고 있으며, 국립산림과학원의 시뮬레이션 분석에 따르면 폭 6m의 임도는 화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제적 과학 기반의 자료를 무시하고 임도를 산불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임업인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국민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매우 부당한 처사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한 발생한 산사태 피해를 임업을 위한 임도와 목재수확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지난 7월 16일~20일까지 경남 산청군 일대에는 일최대 60분 강우량 101mm, 누적 강우량 794mm의 극한호우가 내렸으며, 일반산지와 벌채지 등 구분없이 여러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사방댐이 피해를 못막는다고 하지만 2개의 마을을 지켜냈다. 임업인의 임업활동을 재난의 원인으로 책임 전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한국임업인총연합회장은 “이러한 복합성을 이해하고, 매년 현장에서 그 위험에 맞서고 있다. 우리는 숲을 태우는 사람이 아니라, 숲을 살리는 사람들이다”며 “임업인들은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산림정책을 흔들고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국민을 현혹하는 것을 더 이상 죄시하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숲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우리 산주와 임업인의 목소리에 편견 없는 경청과 현장 임업인과의 소통 및 정책적 연대를 부탁드린다”며 “임업인은 건강한 산림복지국 건설의 최일선 현장의 일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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