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남부지방 휩쓴 ‘괴물폭우’, 모레는 중부지방 극한 호우 쏟아진다 [세상&]

전남 무안 시간당 최고 142.1㎜ 폭우 내려
굴삭기 작업하던 60대男 물살 휩쓸려 숨져
기상청 “짧은 시간 내리는 강한 강수 조심”


지난 7월 21일 오전 경남 산청군 신안면 일대 딸기 재배 비닐하우스가 최근 내린 폭우로 크게 파손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간밤에 충청권·전라권·경남권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남 무안에서 60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숨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수요일부터는 일부 지역엔 다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전남 무안(무안공항 지점)에선 총 누적 강수량 289.6㎜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무안군의 연평균 강수량이 약 1290㎜인 점을 고려하면 1년 동안 올 비의 25% 정도가 하룻밤 사이에 내린 셈이다.

내린 비의 양 자체도 많았지만 짧은 시간 한꺼번에 쏟아진 ‘비 폭탄’이 피해를 키웠다. 전날 오후 7시10분~오후 8시10분까지 무한공항 지점의 시간당 강수량은 142.1㎜였다. 시간당 30㎜의 강수량은 우산을 사용해도 옷이 젖고 차량 와이퍼를 작동해도 시야 확보가 어려운 수준이다.

무안 외에도 충남·전남·경남을 중심으로 시간당 30~80㎜에 달하는 강한 비가 내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주요 강수 지역의 누적강수량은 ▷경남 합천 212.3㎜ ▷경북 고령 196.5㎜ ▷전남 담양 196㎜ ▷광주 195.9㎜ 등이다.

간밤의 극한호우로 인한 피해는 곳곳에서 속출했다. 전남 무안군에서는 물길을 내기 위해 굴삭기 작업을 하고 있던 60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갔다가 숨졌다. 무안과 함평 등에선 27명(21건)이 도로침수 등으로 차량이나 집에 고립됐다가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광주에는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소방당국에 총 173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침수로 고립된 14건 31명을 무사히 구조하고 건물 침수 79건, 도로 장애 68건, 기타 12건 등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일시 대피자는 이날 오전 4시 30분 기준 부산·광주·충남·전남·경북·경남 등 6개 시도, 27개 시군구에서 1836세대·2523명이다. 이 중 1820세대·2498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인근 임시 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다.

이번 비는 일단 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모레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남쪽에서 더운 수증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북쪽에서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오면서 중부권 상공에서 커다란 비구름이 만들어지고 극한 호우를 뿌릴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강한 강수가 내리면서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접근 및 야영을 자제해야 한다”며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토사 유출, 산사태 및 낙석, 축대 붕괴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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