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방송 중단 이어 아예 확성기 철거한다

대북확성기 철거 뒤 심리전부대로 옮겨
李대통령, 8·15 광복절 대북메시지 주목


국방부는 4일 “우리 군은 오늘부터 대북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자료사진. [뉴시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데 이어 아예 확성기를 철거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과 국가정보원의 대북 라디오·TV방송 송출 중단, 민간단체에 대한 대북전단 살포 자제 요청, 개별 북한관광 허용 검토 등에 이은 대북 유화메시지라 할 수 있다.

국방부는 4일 “우리 군은 오늘부터 대북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군의 대비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군의 대비태세에 지장을 주지 않는 영역 내에서 남북 긴장완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확성기 철거에 나선다는 것이다.

군은 철거한 대북확성기를 심리전부대 내 비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은 지난 6월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북한도 현재까지 대남방송을 중단한 상태다.

북한은 윤석열 정부에서 대북방송을 재개하자 접경지역 일대에서 쇠를 긁는 듯한 소리와 귀신 곡성과 같은 기괴한 소음을 내보내며 맞대응해왔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철거에 따른 북한의 향후 움직임도 주목된다.

북한은 대남방송 중단 이후에도 접경지역 곳곳에 구조물을 여전히 남겨둔 상태였다.

국방부는 4일부터 대북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군이 대북방송 확성기 장비를 점검하는 모습. 자료사진. [헤럴드DB]


광복절을 열흘 남짓 남겨둔 시점에 정부가 전격적으로 대북확성기 철거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광복 80주년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보다 진전된 대북메시지를 내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28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입장이었던 담화를 통해 남북대화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과 대북전단 살포 중지 등을 열거하며 “이재명 정부가 우리와의 관계개선의 희망을 갖고 집권 직후부터 나름대로 기울이고 있는 ‘성의있는 노력의 세부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남측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 전환을 촉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인 평화 정착은 이재명 정부의 확고한 철학”이라며 “정부는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