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여력 없는 실수요자 탈락
“속도냐 vs 제값이냐”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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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게재된 매물 안내문 [연합] |
“물량 있지만 지금은 안 팔 겁니다. 괜히 공고 냈다가 유찰 회수만 올라가면 단지 이미지가 안 좋아지잖아요. 저희는 시장을 보면서 천천히 매각할 것 같습니다.” (보류지 매각이 남은 모 조합 관계자)
‘6·27 대출규제’ 이후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축 아파트 보류지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매수 심리가 꺾인 가운데 매각을 이어나가는 조합도 있지만 추가 유찰을 우려, 남은 보류지 매각을 연기하는 곳들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물량 소진이 지연되며 조합의 운영비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재건축조합(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은 지난달 30일 10차 매각공고를 올렸다. 매각 대상은 전용 59㎡ 2가구(12억 2000만원, 2층)와 122㎡ 1가구(19억 5000만원, 2층)이다. 직전 공고에서도 유찰됐지만 조합은 할인 없이 동일 가격으로 매각을 진행한다.
해당 매각 대상은 2021년부터 최근까지 9차례 공고를 올렸지만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이에 3차례 가격이 변동되며 현 가격은 최초 입찰기준가(59㎡ 13억원, 122㎡ 21억원) 대비 각각 8000만원, 1억5000만원이 내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입찰기준가가 시장가와 비슷하면서 대출규제로 필요 현금이 늘어난 점이 수요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해당 보류지 물량은 현재 세입자가 있어 59㎡(전세 4억2000만원), 122㎡(전세 9억원) 응찰 시 각각 8억, 10억5000만원의 잔금을 내야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기 어렵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조합이 조합원 수 변동 등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가구의 1% 범위 수준에서 남겨 둔 물량이다. 은평구 수색동 수색6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조합(DMC파인시티자이) 또한 지난달 24일 보류지 물량인 59㎡(10억5000만원, 8층)에 대한 2번째 매각 공고를 올렸다. 지난 5월 당시 입찰기준가와 가격엔 변동이 없다. 해당 조합 관계자는 “아직 등기가 안 나왔고 저희는 3~4개 정도 추가 물량이 남아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시기에 맞춰 추가로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주요 단지들 또한 사정이 다르지 않다. 경기 광명제2R구역 재개발조합(트리우스 광명)은 지난 5월 매각 공고를 올렸던 보류지 28가구 중 아직 매각되지 않은 9가구(84㎡ 6호, 102㎡ 3호)에 대한 추가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당시 입찰기준가는 10억3700만원~11억5960만원 수준으로 올해 5월까지 거래된 실거래가 범위인 10억원 초반대에서 11억원 중반대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 완판이 불발된 배경으로 손꼽힌다. 해당 조합은 판매채널 다양화 등을 통해 보류지를 매각할 기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