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빠듯한 외교 일정…주요국 대사는 ‘공석’ [이런정치]

첫 주미대사 없는 한미회담 가능성
한일 회담 가능성은…“소통 중”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발언 뒤 박수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휴가 이후 굵직한 외교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당장 다음 주 베트남 서열 1위인 또럼 공산당 서기관의 국빈 방문이 예정돼 있고, 광복 80주년 기념식과 함께 진행되는 국민 임명식에선 대북·대일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을지프리덤실드(UFS) 연합훈련이 있고, 이달 말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주요국 상황을 진단하고 정보를 수집할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대사 자리는 공석이다. 특히 한미 양국 모두 주한미국대사·주미한국대사가 없는 상황인데, 양국이 대사 없이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면 역대 최초가 된다.

6일 대통령실은 아직 주미대사 등 주요국 대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부여에 걸리는 시간이 4~6주인 점을 고려하면 내정자를 발표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직전 주미대사였던 조현동 전 주미대사는 지난달 귀임했다.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돼 사실상 한미 정상회담이 주미대사 없이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돌아갔고, 조셉 윤 대사대리가 활동 중이다. 주한 미국대사는 의회 청문회 대상자로, 연내 부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직전 사례를 살펴보면 갑작스럽게 주미 대사가 부임할 가능성도 있다. 취임 후 11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을 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우 당시 미국 대사였던 조태용 대사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곧바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주미대사로 내정됐고, 통상적인 절차보다 훨씬 짧은 일주일 만에 아그레망을 받고 회담 열흘 전 부임했다.

차기 주미대사로는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과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방미 후 방일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전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당국 간 필요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며 여지를 뒀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셔틀 외교 재개 등 양국 관계 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일 대사 또한 공석이다. 하마평엔 한일미래포럼 대표인 이혁 전 주베트남 대사 등 이름이 올랐다.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중국과 관계를 조율해야 할 주중대사 자리도 비어있다. 차기 주중대사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거론된다. 이 전 지사는 2011년부터 중국 칭화대에서 방문 교수로 머무르면서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해 왔고, 2021년 국회 외교통일 위원장을 지냈다. 주러시아 대사 또한 공석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변수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차기 대사 지명과 관련해 “현재는 각국 정상이 직접 게임을 주도하니 대사들은 그 역할이 크게 축소됐다. 평시 공공외교와 상대 네트워크·정보 수집을 잘할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의 대사들은 주로 상징형으로 실제 역할엔 한계가 있다. 이재명표 실용주의 외교에서는 정치적 상징형보다는 실전형 역량을 갖춘 이들을 주요국 대사에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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