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소득자도 크레딧 카드·자동차 할부 상환 밀린다

Credit cards, close up
[adobestock]

고소득자의 페이먼트 연체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크레딧 점수 업체인 빈티지 스코어의 최근 연구 결과 크레딧 카드나 자동차 페이먼트 상환금을 밀리는 연 소득 15만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비율이 지난 2년간 무려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 동안 연소득 15만달러 이상 고소득층이 크레딧 카드 부채와 자동차 페이먼트를 연체하는 비율은 각각 18%와 18.3%가 증가했다.

이는 동기간 각각 11.4%와 9.7%늘어난 연소득 4만5천~15만달러 이하 군과 각각 8.1%와 2.5%가 증가한 연소득 4만5천달러 이하층의 증가폭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크레딧 카드 업체 관계자들은 “고소득층이 저소득층에 비해 실직에 대한 부담이 오히려 더 크다”며 “평소 씀씀이가 큰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유사하거나 더 많은 소득을 얻는 직장을 찾지 못하면 연체 비율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득 10만달러 이상 고소득층이 실직 후 3개월 안에 다시 동일 임금 수준의 직장을 찾는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50%선에 그치고 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경제학자는 “경제 부담은 소득층을 막론하고 나타나고 있다”라며 “계속되는 고금리와 학자금 상환 유예 종료로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체 증가에도 최근 GDP대비 가구 부채 비율은 68%로, 2008년 당시 98%대비 크게 낮아졌다. 단, 다른 부채에 비해 학자금 대출의 경우 상환이 다시 시작되면서 올해 들어 3개월 동안 90일 이상 연체 비율이 7.7%로 급증했다.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