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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올가을부터 내년까지, 미국 전역이 예술과 문화의 물결로 물든다.
브랜드 USA(이하 ‘미국관광청’)는 대형 전시, 공연, 지역 축제, 음악 페스티벌 등 미국 각지에서 펼쳐질 풍성한 문화·예술 이벤트를 14일 소개했다.
이번 캘린더에는 국제적 명성을 지닌 예술 축제뿐 아니라 원주민 문화와 지역 공동체를 조명하는 행사, 브로드웨이와 지역 극장에서의 공연까지 폭넓게 포함됐다. 여행객들은 거리와 공연장, 미술관, 축제 현장에서 미국의 창의성과 개성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미국관광청 청장 및 CEO인 프레드 딕슨(Fred Dixon)은 “미국 전역의 축제와 거리 예술, 지역 커뮤니티가 만들어내는 문화 경험은 미국의 창의성과 공동체 정신을 그대로 보여준다”라며, “새롭게 개관하는 박물관과 전시, 다양한 문화 행사는 여행객들에게 미국의 깊이 있는 이야기와 정체성을 직접 느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를 물들이는 예술과 전시의 물결
올가을부터 내년 초까지 미국 전역에서는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전시와 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2025년 9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몰입형 현대 미술 작품을 최초로 선보이는 ‘언타이틀드 아트(Untitled Art)’가 막을 올린다. 11월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의 ‘노스캐롤라이나 수목원(North Carolina Arboretum)’에서 덴마크 아티스트 토마스 담보(Thomas Dambo)의 독창적인 트롤 조각 전시가 미국 최초로 공개되며,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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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애미[Brand USA 제공] |
연말이 다가오는 12월, 마이애미 비치에서는 250개 이상의 국제 갤러리가 참여하는 세계적인 미술 축제 ‘아트 바젤(Art Basel)’이 개최된다. 같은 시기,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의 ‘찰스 M. 슐츠 박물관(Charles M. Schulz Museum)’에서는 인기 만화 ‘피너츠(Peanuts)’ 연재 7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가 열린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포틀랜드 예술관(Portland Art Museum)’은 약 1억 1,100만 달러 규모의 재단장을 마친 후, 확장된 갤러리와 흑인 예술 전용 전시 공간을 갖추고 새롭게 문을 연다.
2026년에도 주요 문화기관의 신규 개관이 이어진다. 3월에는 뉴욕에서 미국 현대미술을 조망하는 제82회 ‘휘트니 비엔날레(The Whitney Biennial)’가 열리고, 5월에는 워싱턴 D.C.의 ‘국립 초상화 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에서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 시대부터 현대까지 초상 사진의 변천사를 다루는 대규모 전시가 처음 공개된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은 재단장한 캠퍼스와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David Geffen Gallery)’를 공개하며,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예술 혁신센터(Center for Arts & Innovation)’와 뉴욕 브롱크스 포인트의 ‘힙합 박물관(Hip Hop Museum)’도 각각 개관을 앞두고 있다.
연중 내내 문화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세계적 예술 명소들도 주목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게티 센터(Getty Center)’와 ‘게티 빌라(Getty Villa)’는 유럽 및 미국 미술 컬렉션을 상시 전시하고 있으며, 뉴욕주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최근 재개관한 ‘프릭 컬렉션(Frick Collection)’, 그리고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은 세계적 수준의 작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예술 도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댈러스의 ‘예술 지구(Dallas Arts District)’, 콜로라도주 덴버의 ‘리버 노스 아트 지구(The River North Art District)’,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예술 지구(Arts District)’ 등에서는 지역 고유의 시선을 담은 현대 미술을 거리 미술, 갤러리, 공연 공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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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실내 예술감상 |
▶문화의 뿌리를 잇는 축제의 향연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국립 민권 및 인권 센터(National Center for Civil & Human Rights)’는 2025년 가을, 몰입형 전시 공간과 강의실, 이벤트 홀을 갖춘 두 개의 신규 동을 추가해 확장 개관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매년 가을 개최되는 지역 축제를 통해 원주민 문화가 재조명되며, 특히 10월에는 ‘체로키 인디언 페어(Cherokee Indian Fair)’가 열려 체로키 부족의 스토리텔링, 수공예, 공동체 전통을 기념한다.
‘죽은 자들의 날(Da de los Muertos)’은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미국 전역에서 기념된다.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포에버 공동묘지(Hollywood Forever Cemetery)’에서는 매년 가장 큰 규모의 축제가 열리며,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서는 제18회 ‘죽은 자들의 날 페스티벌’이 11월 1일 다운타운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 축제는 라틴 음악 공연, 민속 무용, 전통 오프렌다스 전시, 그리고 85개 이상의 아트 벤더가 참여하는 엑스포 등으로 도시 전체를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로 물들인다.
2026년 1월 6일부터 2월 17일까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마디 그라(Mardi Gras)’가 약 한 달 반 동안 펼쳐진다. 퍼레이드와 파티, 무도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도시 전역을 뜨겁게 달구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마디 그라 전통을 간직한 앨라배마주 모빌에서도 2월 한 달간 축제가 이어진다. 3월 26일부터 8월 2일까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아이텔조그 미술관(Eiteljorg Museum)’에서는 인디애나 출신 디자이너 제리 리 애트우드(Jerry Lee Atwood)의 전시 ‘카우보이 꾸뛰르(Cowboy Couture)’가 열린다.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에서는 ‘네이티브 패션 위크 샌타페이(Native Fashion Week Santa Fe)’와 ‘SWAIA 네이티브 패션 위크(SWAIA Native Fashion Week)’ 등 원주민 패션 행사가 열려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원주민 미학을 선보인다. 콜로라도주 덴버의 ‘덴버 미술관(Denver Art Museum)’은 원주민 예술 전시 100주년을 기념해 가족, 패션, 의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특별 전시를 원주민 공동체와 협업해 선보인다.
또한, 콜로라도주 덴버의 ‘덴버 미술관(Denver Art Museum)’은 원주민 예술 전시 100주년을 기념해 원주민 공동체 구성원들과 협업한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가족, 패션, 의례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원주민 문화의 깊이와 의미를 조명할 예정이다.
▶미국 공연예술의 다채로운 무대들
브로드웨이의 화제작부터 지역 무대의 창작극까지, 2025~2026 시즌을 맞아 미국 공연 예술계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명작의 재공연과 신작의 초연이 잇따라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이 중 그래미상 수상 앨범과 동명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뮤지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은 아프로-쿠반(Afro-Cuban) 리듬이 살아 있는 라이브 공연으로 2026년 1월 4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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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노이주 시카고 |
시카고 셰익스피어 극장(Chicago Shakespeare Theater)은 고전부터 현대 작품까지 폭넓은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구스리 극장(Guthrie Theater)은 이번 시즌 동안 총 8편의 신작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한편, 2026년 브로드웨이 기대작으로는 돌리 파튼(Dolly Parton)의 오리지널 곡과 대표 히트곡으로 구성된 뮤지컬 ‘헬로, 아임 돌리(Hello, I’m Dolly)’가 주목된다. 이 작품은 스모키 산맥에서의 시작부터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기까지, 그녀의 인생 여정을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연중 내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 명소들도 미국 공연 예술계의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헐리우드 볼(Hollywood Bowl)은 LA 필하모닉의 여름 시리즈를 통해 별빛 아래 음악, 영화, 연극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보이며 도시를 대표하는 야외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센터 시어터 그룹(Center Theatre Group)은 세 곳의 공연장을 거점으로 신작과 대표작을 고루 선보이며, LA 공연 예술의 흐름을 이끄는 핵심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셰익스피어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오리건주 애슐랜드(Ashland)의 ‘오리건 셰익스피어 페스티벌(Oregon Shakespeare Festival)’과 유타주 시더 시티(Cedar City)의 ‘유타 셰익스피어 페스티벌(Utah Shakespeare Festival)’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축제와 음악으로 만나는 미국의 풍경
각 지역의 문화와 개성이 반영된 연례 축제와 음악 행사는 미국을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는 매년 9월, 남부 음식 문화를 기념하는 ‘사우스 바운드(Southbound)’ 축제가 10일간 열려 지역의 식문화 전통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전해 온 남부 음식 문화를 선보인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는 10월 4일부터 12일까지 ‘국제 열기구 축제(International Balloon Fiesta)’가 열려, 다채로운 색상의 열기구가 가을 하늘을 수놓는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2025년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셰이키 니즈 뮤직 페스티벌(Shaky Knees Music Festival)’이 개최되며, 블링크-182(Blink-182), 데프톤즈(Deftones),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 등 펑크 록 아티스트들이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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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
미국 음악의 뿌리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현장 경험은 더욱 특별하다. 재즈의 본고장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2026년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재즈 앤 헤리티지 페스티벌(Jazz & Heritage Festival)’이 열려, 거리 곳곳이 재즈 공연과 세컨드 라인(Second Line) 퍼레이드로 채워진다.
텍사스주 오스틴은 매년 3월, 음악·영화·기술이 융합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로 도심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는 5월부터 6월까지 오페라, 무용, 연극이 어우러진 ‘스폴레토 페스티벌 USA(Spoleto Festival USA)’가 개최되며, 2026년 4월에는 미국 최대 규모의 라틴 음악 축제 ‘칼레 오초 뮤직 페스티벌(Calle Ocho Music Festival)’이 마이애미로 돌아온다.
전 세계 음악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대형 음악 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다. 캘리포니아의 ‘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트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과 시카고의 ‘롤라팔루자(Lollapalooza)’는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미국 음악사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도시들도 있다. 테네시주에는 컨트리 음악의 수도 내슈빌(Nashville)과 블루스의 본고장 멤피스(Memphis)가 인접해 있다. 내슈빌에서는 ‘그랜드 올 오프리(Grand Ole Opry)’와 브로드웨이의 ‘홍키통크 바(honky-tonk bar)’가 도시 전체를 컨트리 음악의 리듬으로 물들이며, 멤피스의 ‘빌 스트리트(Beale Street)’에서는 매일 밤 블루스 라이브 공연이 울려 퍼진다. 인근의 그레이스랜드(Graceland)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음악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디트로이트(Detroit)의 모타운 박물관(Motown Museum)에서는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도시가 간직한 음악 유산을 되새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