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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사진제공=영등포구)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서울 영등포구가 청년 친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대학 캠퍼스 하나 없는 도심에서 청년 인구가 전체의 35%에 달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자랑한다. 일자리, 교통, 생활 인프라에 더해 정책까지 청년의 눈높이에 맞추자, 자연스레 청년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변화의 중심엔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4일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청년정책과’를 신설하고, 전국 최초의 오피스텔 관리비 공개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영등포가 어떻게 청년 도시로 진화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청년이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최 구청장은 “대학 하나 없는 지역에서 청년 비율이 35%라는 건 굉장한 수치입니다. 교통, 일자리, 생활 인프라 외에 행정이 받쳐줘야 가능한 변화죠”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전체 인구 약 37만 명 중 청년(만 19~39세)은 약 13만 명. 이 같은 수치는 영등포구가 청년 정책을 단순한 ‘복지’가 아닌 ‘도시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 구청장은 지난해 ‘청년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올해 전담 조직인 ‘청년정책과’를 신설해 정책 실행에 속도를 냈다.
“책상 위 정책이 아닌, 현장과 소통하는 정책”
최 구청장의 명함에는 이례적으로 카카오톡 QR코드가 인쇄되어 있다. 청년 누구나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하루에도 수십 건의 메시지가 도착하며, 그 중 다수는 정책에 반영된다. 그는 “한 청년이 예비군 훈련장이 너무 멀다고 제안해 셔틀버스를 도입했다. 2시간 넘게 걸리던 이동 시간을 45분으로 줄였죠. 또, 임신 전 가임력 검사 예산이 소진됐다는 연락엔 구비를 편성해 중단 없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중앙정부가 다시 전국 지원 예산을 확보하는 계기도 마련됐다. 이처럼 현장 중심의 발 빠른 대응은 구정 전반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만드는 플랫폼”
정책 설계의 중심엔 청년들이 직접 있다. 지난해 9월 개설한 ‘영등포 청년 네이버 카페’는 단순한 정보 게시판을 넘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소통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참여형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현재 가입자 수는 약 2800명, 게시글은 3800건을 넘겼다. 카페에는 ▷주간 청년 카드뉴스 ▷‘청년 클립’ 영상 시리즈 등 실용 정보가 정기적으로 제공되며, 관심사별 구독 기능도 갖춰졌다.
“생애 주기 맞춤형 정책으로 끊김 없이 지원”
청년 지원은 한두 개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생애 주기별, 상황별로 필요한 지원이 이어진다.
▷취업 준비생, 사회초년생, 정착 단계별로 구성된 청년 성장학교 ▷예금보험공사, 부동산원 등과 협력한 실전 경제교육 ▷교류 프로그램 영만추(young 만남 추구) ▷여성 1인 가구 대상 호신술 교육, 청년 클라이밍 프로그램 등을 펼치고 있다. 또, 청년 고용률은 서울 자치구 중 3위, 전체 및 여성 고용률은 2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누구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청년이 체류하고 머무를 수 있도록 공간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풍역 인근 청년주택 내 마련된 ‘문화라운지 영(Young)’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자유로운 소통과 창작활동이 가능한 열린 장소다. 당산 포레나 청년주택 내 ‘서울청년센터 영등포’는 유튜브 촬영, 팟캐스트 녹음, 회의 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좁은 집에서 요리하기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공유주방도 운영 중이다. 현재 문래, 도림, 양평, 신길 등 5개 지역에서 운영되며, 올해는 교회 주방까지 협력해 확대 운영한다.
“주거 걱정을 덜어야 삶이 시작됩니다”
청년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주거 불안 해소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영등포구는 전국 최초로 ‘오피스텔 관리비 실시간 공개 시스템’을 도입해 투명한 정보 제공으로 청년 세입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중개 수수료 감면 등 실질적인 지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최호권 구청장은 인터뷰 내내 “청년이 중심이 돼야 도시가 지속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부모의 품을 떠나 스스로 삶을 살아가는 청년은 정말 기특하고 귀한 존재다.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결국 모든 세대가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맺었다.
청년과 함께 걷고, 청년이 성장하는 도시. 영등포구는 지금, 서울에서 가장 젊은 행정을 펼치고 있다.




